[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년을 걸친 투자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흥국생명이 통산 다섯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3-25 25-15 25-18 25-16)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막판까지 위협하던 도로공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V리그 통산 다섯 번째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 시즌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흥국생명의 우승 비결은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에 있었다. 

흥국생명은 2년전 우승의 문턱에서 IBK 기업은행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공격에서 이재영과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 김수지 등이 분전했지만,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어야했다. 눈물의 준우승 이후 흥국생명은 구단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선수 보강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V리그 최고의 리베로인 김해란을 KGC 인삼공사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팀의 높이 담당이었던 김수지가 IBK 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인 심슨마저 부상으로 신음하게 되면서 팀은 속절없이 추락을 거듭했다.

외국인 선수가 속을 썩이면서 그 부담은 자연스럽게 에이스인 이재영에게 돌아갔고, 이재영은 지난시즌 많은 공격부담을 안고 시즌을 치러내야했다. 본인도 지난 시즌이 프로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이야기했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을 굴욕의 최하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현대건설의 미들 블로커였던 김세영을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높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 또한 이재영을 받쳐줄 보조 공격수로 IBK 기업은행에서 맹활약했던 김미연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비록 김세영의 보상선수로 정시영을 내주긴 했지만, 두 선수는 영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활약을 올 시즌 내내 해줬다.


김세영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08득점, 공격 성공률 36.98%를 기록했고, 세트당 블로킹은 0.685개를 기록하며 양효진, 정대영에 이어 블로킹 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적 뿐만 이나리 올 시즌 신인으로 들어온 미들 블로커 이주아에게 1대1 과외를 하다시피 하면서 이주아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며 맏언니 역할까지 충실하게 수행해냈다. 이재영의 짝으로 영입된 김미연 역시 30경기에 출전해 243득점, 공격 성공률 32.95%라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공격을 책임지며 팀의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이재영은 2년 동안 들어온 세 선수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재영은 "해란 언니와 세영 언니, 미연 언니가 없었다면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오래오래 같이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세 선수의 존재감은 흥국생명에게 있어 상상 이상이었다. 

2년 간의 과감한 투자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흥국생명, 왜 스포츠에서 적재적소의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하나의 예가 되었다. 이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으로 간다. 2년전에는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들었던 퀸의 위 아더 챔피언을 올 시즌에는 트로피를 들며 들을 수 있을까? 흥국생명의 마무리가 사뭇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KOVO, 흥국생명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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