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주사위를 던졌다. '최후의 리얼블루' 염기훈이 수원 삼성의 승격을 책임져야만 하는 감독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수원 삼성은 K리그1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정해졌다.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혼선없는 선수단 개혁 추진, 주요 핵심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으로 정하고,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

이에 창단 후 최대 위기 상황을 조속히 타개하고 선수단을 응집시켜 다시금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염 감독이 당면 문제 해결과 팀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11일 수원삼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염기훈 감독과 박경훈 단장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찾아와 염 감독과 박 단장이 이야기하는 청사진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염기훈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저 맏형 리더쉽이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염 감독은 "
선수생활을 오래하면서 감독이라는 자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한 것 같다. 감독을 하면서 기쁜 마음 보다는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이 컸고, 지난 시즌부터 승격에 축구인생 모든 것을 걸었다. 그만큼 책임이 있는 자리고 내 인생을 걸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제부터는 선수 시절 보여준 순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비춰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생각한 허허 웃는 모습보다는 까다로운 규율을 통해서 타이트한 감독이 될 예정이다."라고 염기훈 감독의 변신을 이야기했다.

박경훈 단장님을 만난 후 가진 첫마디에 대한 질문에 "감독을 위해 서포트를 할 것이니 소신껏 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이야기한 염기훈 감독은 "이전에는 기존 단장과 대표님이 사임을 해서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지금 단장님과 잘 소통을 해서 구축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은 결정되었고 이제 선수단 구성을 구체화 할 때다. "우선적인 것은 나의 전술에 원하는 선수가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염 감독은 "
전술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2부는 전쟁이라고 하지만, 1부 역시도 전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1부에서도 전쟁을 했듯이 2부에서도 자신이 있고 적재적소에는 단장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새로운 선수들의 경우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해서 했었고,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상의를 해야할 부분이기 때문에 말은 아낀다. 영입 선수 외에 추가 영입도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단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한 것은 카즈키 잔류를 요청했다. 선수도 같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남아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고 그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내부자원 단속 역시 강조했다.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상황 속에서 염기훈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이에 대해 "남아있는 선수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2부도 분석을 많이했다. 분석을 한 결과는 이전보다 역동적인 축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축구나 패스 플레이를 할 때 가만히 서 있는 부분도 교정하려고 한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명확히 이야기했다. 패스를 주고 멀뚱멀뚱 서 있는 선수들은 제외할 것이라고 이야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수원 축구가 가만히 서서하는 축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술 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도 강조한 것이 염기훈 감독의 철학이다. "프로 생활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본을 선수단도 지켜야한다."라고 이야기한 염기훈 감독은 선수단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을 이야기했다. 바로 '팀 규율'이다.

염 감독은 "운동장에 들어왔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규율을 정해서 선수들에게 알려줬고, 운동장 안에서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가차없이 처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그런 규율이 되고 나서야 믿음이 생길 것이라 생각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규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염기훈 감독은 "승격만을 바라보고 있다. 감독 자리를 맡으며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알고 있고, 선수생활을 오래했고 지도자 생활은 짧지만 모든 것을 걸었다. 잘못된다면 책임 질 자신도 있다. 선수들에 대한 정은 누구나 다 있지만 모든 결정은 팀을 위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화성, 몬스터짐 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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