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확산세가 너무나도 무섭다. 축구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완전이 초토화 되었다.

프리미어리그가 4월 30일까지 리그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유럽 주요리그와 UEFA 주관 대회까지 모두 멈췄다. 심지어 유로 2020는 1년을 늦춰 2021년으로 개최하기로 발표했으며 올림픽 역시 IOC가 연기 논의를 시작하면서 연기가 거의 확정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과 미주 사람들은 여전히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마스크는 대부분 끼지 않았고, 무관중 경기가 있던 경기장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모여 응원전을 펼치는 등 방역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선수들까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코로나 안전 불감증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이미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으며, 코로나 19에 감염된 선수들의 증언들은 얼마나 코로나 19가 위험한 질병인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먼저 유럽에서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가장 일찍 파악하고 있던 축구계 인물은 제프 쉬 울버햄튼 구단주였다. 그는 중국의 투자 그룹인 푸싱그룹의 수장이며, 중국인이기 대문에 가장 먼저 코로나 19의 위험성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다.

제프 구단주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 내 친구, 가족, 동료들과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이러스의 위협과 영향에 대한 예민한 인식을 갖게 되었고, 우리 선수, 스태프, 지지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깊은 욕구가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제프 구단주는 이어서 "매우 힘든 시간이겠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지내기를 호소한다. 여러분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 바이러스의 위협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좋은 위생과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포함한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써라.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우리 구단은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더 발전하고, 혁신하고, 더 강하고, 더 열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무사해라.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마라. 서로 잘 보살피고 잘 보살펴라. 우리는 이 일을 이겨낼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최대한 집안에만 머무를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 19의 마수가 선수들에게까지 뻗치게 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선수들도 생각이 바뀐 듯 했다. 세리에 A에서 두번째로 코로나 19 양성판정을 받은 마놀로 가비아디니는 “열이 났지만, 다음날에 괜찮아졌다. 증상이 없어 코로나19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감염된 선수들 역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다수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당황해하고 있었다.

전염성이 강한 이번 바이러스는 조금만 접촉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감염선수들 역시 본인이 감염자이지만 슈퍼 전파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었다. 가비아디니 역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시켰을 것 같아 괴롭고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코로나 19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듯 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요비치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자가격리 지침을 어겼다가 적발되었고, 토트넘의 델리알리 역시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여자친구와 파티를 열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를 경험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안일함에 대해 경계했다. 가비아디니는 "모든 사람들, 특히 20~30대 사람들에게 절대 가볍게 보지 말고, 심각하게 받아들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며, 찰리 오스틴 역시 "나는 예전까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심각한 일이며, 절대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토트넘 핫스퍼의 수비수인 토비 알더베이럴트는 몰지각한 행동을 한 알리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 토비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큰 벌금을 물리고 그 벌금을 의료 지원에 힘쓰는 사람들에게 써야한다."라고 일갈했으며, 자신의 사비를 털어 태블릿 PC를 의료시설에 기증했다.

현재 코로나 19는 유럽과 미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삶을 초토화시키기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대에 축구계에서 주는 경고는 코로나 19가 그저 단순한 독감이 아님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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