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안기헌 단장 이후 구단의 두 번째 경기인 출신 단장에 오른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박경훈 단장이 강력한 변화의 의지를 드러내며 쇄신의 총책임자로 수원을 지휘하게 된다. 기자회견에서는 프런트를 향한 쓴소리도 숨기지 않았다.

박경훈 단장은 11일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은 가운데 단장으로 오게 되어 걱정도 되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생각이 든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원이 최고의 명문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외부인으로서 바라본 수원 삼성의 강등에 대해 "지난해가 아니라 몇년 전부터 이런 조짐을 보였었다."라고 강조한 박경훈 단장은 "단장으로 취임하며 첫 번째로 용감하게 변화를 가져야겠다는 생각과 실행을 담대하게 하자고 느꼈다. 선수단도 변화를 해야하며 프론트 또한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본 프론트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변화시키겠다."라고 선언했다.

단장 부임 이후 첫 결재를 한 안건은 염기훈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부임 안건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경훈 단장은 염기훈 감독에게서 승격에 대한 플랜을 듣고 확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경훈 단장은 "경험이 없이 실패한 감독들도 있지만, 초보지만 성공한 감독들도 많다. 염기훈 감독에게 물어본 것이 명확한 목표와 방향이었고, 그 답변을 들으며 확신을 갖게 되었다. 확실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면 감독에게 모든 것을 실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역량을 염 감독에게 전달을 해주고 수원의 레전드로서 한국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나올 수 있게끔 모든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단장이 된 후 구체적으로 바라본 수원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해에 기록을 보니 57실점을 했고 35득점을 했다. 우리가 강등될 수밖에 없는 득실점을 가졌다. 공수에서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과 플레이스타일을 입힐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원을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한명의 리얼블루가 희생양으로 바쳐지는 케이스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박경훈 단장은 이에 대해 "리얼블루 이야기가 나올 수 있던 부분이 수원 레전드들이 감독을 하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택을 했다면 믿음을 통해 끌고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염기훈 감독을 선택할 때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선택을 했을 때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단장으로 온 만큼은 성공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성공적인 케이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예산에 대해 "수립하는 단계이지만 2부에서는 가장많은 액수를 쓰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한 박경훈 단장은 "경기인 출신을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나의 역량은 그래도 감독을 1,2부를 경험했다는 것, 행정적인 일도 했었고, 교수도 했었다는 것이다. 감독이 초보이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장으로서 피드백을 주고 조언을 해서 모든 사람들이 갈만한 승격, 명문구단으로서의 재건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승격을 위한 키포인트로 '결정적인 순간의 용감함' 이라고 꼽은 박경훈 감독은 "그 중에 하
나가 연패에 빠지면 안된다. 그리고 막판에 결정할 수 있는 용감함 없이는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이 지난해  부산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있으면서 느낀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연패에 빠졌을 때 헤어나오는 방법, 그런 것을 통해 지속성을 갖고 계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라고 본다. 그 부분을 염 감독과 잘 발전시켜서 빠른 승격을 통해 내년에 1부에서 최고의 팀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 단장은 "
서포터즈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수원 삼성이 명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강등된 상황에서 가장 슬픈 사람들은 팬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적인 이유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단 구성문제가 있고 곧 전지훈련을 떠나기 때문에 그 일들이 마무리가 되면 언제든 만나서 고민하겠다."라고 팬들과의 추후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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