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초심을 찾기 위해 뛰어든 험난한 길, 이제 그 첫 관문인 Q-시리즈를 통과했다. 비록 수석에는 실패했지만, 이제 그는 어엿한 LPGA 프로로서 2024년을 준비한다. 바로 이소미의 이야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국내 골프 무대를 주름잡았던 이소미, 2017년 프로에 입문하면서도 그의 실력은 언제나 국내 탑 클래스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7위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에 오르며 상금랭킹 7위를 차지하며 KLPGA의 터줏대감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치고 이소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높은 무대들 향한 갈망, 그 열망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 그는 머나먼 땅 미국 앨라바마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해냈다. 7일(한국시간) 끝난 2023 LPGA Q-시리즈에서 26언더파로 2위를 차지, 꿈에 그리던 2024 LPGA 풀 시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5라운드 1위에서 두타를 줄이는데 그쳐 로빈 최에게 수석의 영광은 내줬지만, 일본의 최강자 사이고 마오와 같은 순위로 마쳐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이소미는 대회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길었던 6라운드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LPGA 프로가 된 소감에 대해 "LPGA 투어를 꼭 뛰고 싶었는데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이소미는 "마지막날 플레이가 내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내려서 시즌 전까지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서 LPGA 투어를 뛰는데 무리가 없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날 이소미는 체력적인 문제 탓인지 제대로 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버디 한개, 보기 두개에 그치며 한타를 잃었다. 이소미는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 체중과 거리를 좀 더 늘려서 투어를 임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Q-시리즈를 치루면서 3,4,5 라운드까지 비거리가 좀 나가서 플레이를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거리가 나가지 않더라, 퍼팅도 그렇고 샷도 그렇고 체력적인 면이 떨어졌기 때문에 모든 면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시즌 전까지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Q-시리즈까지는 내년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한 이소미는 "대회가 끝나고 계획을 세워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스케쥴을 잘 정리해서 대회를 뛰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비록 수석은 놓쳤지만, 신인왕 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겐 내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소미의 바람이다. 이소미는 "KLPGA 신인왕 레이스 당시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신인왕을 타지 못했다. LPGA 만큼은 잘 보완하고 체력 운동도 열심히 해서 신인왕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동경하던 LPGA 무대에서 특별히 함께 뛰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LPGA에 뛰던 모든 선수들을 존경했다. 국내에서 대회를 뛰기도 힘든데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대회를 뛰고 있는 언니들이 존경스러웠고, 특히 한국 선수들 모두가 롤모델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선수 본인의 역량이 제일 크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이소미 역시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었다.

이소미는 고마운 사람에 대해 "부모님이 항상 응원해주고 지켜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피곤하고 힘든데도 아침마다 연락을 같이 해줬던 박사님께도 감사하고, 감독님,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후원사 회장님께도 감사하고 더 많은 분들이 있지만 말하지 못한 분들은 꼭 연락을 드리겠다. 너무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제 이소미는 동경하는 그 무대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2024년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이소미는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이제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6라운드를 치루면서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피곤했지만 잘 이겨냈기 때문에 본 대회에서는 이보다 더한 정신력으로 LPGA 무대를 뛸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초심을 찾는 이소미의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다. 과연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골프의 초심을 찾을 수 있을까? 그의 2024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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