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을 하기 너무 힘듭니다." 지난 25일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한 트레이너가 내뱉은 푸념이다. 그정도로 피트니스 시장에는 전례가 없는 한파가 몰아닥쳤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종교시설, 클럽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대해 정부가 영업 중지에 대한 강력권고를 내리면서 피트니스 센터도 제대로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지난 2월 25일 천안에서 줌바댄스 수강생이 첫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대부분의 센터들이 자진해서 일시 휴업을 하거나 스피닝, 요가와 같은 단체운동 구역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 확산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지난주 코로나 19 확진자가 피트니스 센터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고강도 권고조치가 내려진 것이었다.



■ "수익 절반이상 하락...버티기가 힘들다"


이러한 조치에 트레이너들과 센터를 운영하는 피트니스 인들은 그야말로 지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고정급이 없이 개인 트레이닝으로 수익을 얻는 프리랜서 트레이너는 거의 대부분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타격을 크게 입었다. 한 프리랜서 트레이너는 "지금 편의점 알바와 함께 병행하고 있다. 2개월째 일이 끊기다보니 수입이 거의 80퍼센트 정도 줄어들었다. 최소한의 생활비도 다 떨어진 상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정말 막막한 상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스피닝 강사인 한 트레이너의 경우 "천안에서 일이 터진 이후에 일이 완전히 끊겼다. 우리같은 경우에는 강의 시간에 비례해 돈을 받아가는데 일이 없다보니까 돈이 나올 곳이 하나도 없다. 나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비상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상황을 전했다.

트레이너 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혼수상태'라고 설명할 정도로 피트니스 업계가 큰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피트니스 인은 현재 상황에 대해 "지금 수입에 정확히 80퍼센트 정도가 떨어졌다. 회원들의 회원권 연기신청 서류를 보니 백과사전 분량의 두께정도 되는 것 같다. 회원들보다 트레이너의 숫자가 더 많은 날이 많아졌다."라고 이야기하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다른 피트니스 센터의 관장 역시 "사실 우리는 문을 닫고싶은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센터에서 일하는 우리 식구들을 생각하면 닫을 수가 없다. 나야 닫으면 끝이지만, 식구들에겐 일터나 수입이 없어지는 것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이랬다가 저랬다가' 오락가락 행정에 분노하는 피트니스계

현실에 대한 한탄은 각 행정부처에 대한 성토로 바뀌었다. 한 트레이너는 "음식점이나 카페는 점심, 저녁시간이 되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게다가 식품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방역을 하는 시간도 제한적이거나 하지 못한다. 반면 피트니스 센터는 매시간 방역을 하고 마스크를 구비해 놓으며 2m 이상의 거리를 두게 기구를 다시 세팅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왜 식당이나 카페는 그대로 두면서 피트니스 센터에만 가혹한 권고조치를 내리는 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트레이너 역시 "아예 막으려면 유럽처럼 전국민들의 이동을 막든지 아니면 모든 가게들의 문을 닫게하고 손실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이렇다할 보상책도 없이 무턱대고 닫으라고 하는 것은 과연 관련부처의 사람들이 피트니스나 운동에 대한 개념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의 조치에도 말이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당초 권고 조치에는 샤워장, 라커룸 등의 철저한 방역작업 조치로 되어있었지만, 일선 행정처에 내려진 조치사항에는 샤워장, 라커룸의 '폐쇄'라고 되어있는 등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고 한 피트니스 관계자는 증언했다.

또한, "왜 이렇게 다른지 설명을 부탁하자 그 공무원은 어물쩍 사항을 넘겼다. 이렇게 기관마다 말이 다른데 어떤 장단에 맞춰서 조치를 시행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비쳤다.

또한 권고조치 시행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보상이나 임대료 인하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피트니스에 대한 안좋은 인식...더욱 상처

무엇보다도 건강을 찾게 해주는 피트니스 센터가 코로나 19를 옮길 수 있는 위험장소로 낙인찍힌 것에 대해 피트니스인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 현재 자체적으로 청와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안이한 일처리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트레이너들을 비롯한 피트니스인들은 운동인들의 권익을 보장하지 않는 부처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고 있으며 제대로 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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