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 오는 4월 열리는 UFC 223에서 토니 퍼거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가 확정된 것. 그러나 이 경기가 확정된 지금까지도 코너 맥그리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라이트급 타이틀을 박탈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과연 동료 파이터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UFC 220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맥그리거 타이틀 박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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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정통성, 그리고 승부의 정신이라는 측면을 생각한다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 (다니엘 코미어)
"최고의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타이틀을 박탈하지 않는다면 그 둘에게 무례한 짓이다. 이제 타이틀을 박탈할 때가 됐다." (셰인 부르고스)

[엠파이트=조형규 기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UFC 라이트급 최강자로 평가받는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UF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대결을 오는 4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열리는 UFC 223로 확정 짓고 이 같은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아직 마저 결정되지 않은 한 가지 사안이 남았다. 코너 맥그리거가 가지고 있는 라이트급 타이틀을 박탈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UFC 측이 발표한 사항에 따르면 오는 4월 열리는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대결은 일단 '잠정 타이틀전'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난 2016년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라이트급 타이틀을 따낸 맥그리거가 여전히 벨트를 거머쥔 채 옥타곤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

물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타이틀 박탈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UFC는 일단 '잠정 타이틀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당 소식이 발표되자 파이터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19일에는 마침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UFC 220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는데, 출전 선수들로부터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친 것이다.

UFC 220에서 페더급 매치로 만나게 되는 칼빈 케이터와 셰인 부르고스가 먼저 사이좋게 입을 열었다. 케이터는 "어차피 맥그리거에게는 이제 벨트가 필요 없다. 그는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과 싸울 수 있지 않나"라면서 "내가 코너의 안티는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배고픈 이들이 득시글거리는 라이트급에서 타이틀샷 자격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케이터와 맞붙는 부르고스도 맞장구를 쳤다. "맥그리거는 1년 넘게 방어전을 치르지 않았다. 페더급에서도 그랬다"며 말을 꺼낸 부르고스는 "이미 기회를 가질 자격을 입증한 최고의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타이틀을 박탈하지 않는다면 그 두 선수에게는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어차피 맥그리거가 9월에 돌아온다고 했으니 이 시점에서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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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도 의견을 거들었다. 평소에도 타이틀에 대한 열망과 강한 승부욕을 공공연히 내비쳐온 코미어답게 그는 이 부분에서도 강한 의견을 펼쳤다. "어차피 코너에겐 벨트가 필요 없다. 그게 코너에게 중요하지도 않을뿐더러, 벨트가 있건 없건 결국 맥그리거는 누구와 싸워도 상관없지 않나"고 말한 코미어는 이어 "하지만 스포츠의 정통성, 그리고 승부의 정신이라는 측면을 생각한다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해야만 한다"며 맥그리거의 타이틀 박탈을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에 동조를 보내는 파이터들은 더 있었다. 토마스 알메이다는 "하빕과 토니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체급 최고의 파이터들이 맞붙는다. 그리고 이 대결의 승자를 챔피언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뜻을 밝혔다. 

알메이다와 맞붙는 폰트는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고 하빕과 퍼거슨 경기를 정식 타이틀전으로 만들면 된다. 그러면 맥그리거가 돌아올 때 또 타이틀전을 치르면 된다"며 간단명료한 답을 내놓았다.

반면 다수의 의견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파이터도 있었다.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지안 빌란테는 "맥그리거는 UFC의 위대한 선수다. 그가 아직 벨트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여전히 UFC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셈이다. 강제로 박탈해서는 안 된다. 그는 대중의 이목을 이 스포츠로 가져오게 만든 사람이며, 우리 모두에게 분명 좋은 일이다"라며 맥그리거의 몇 안 되는 우군(?)을 자처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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