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강등 탈출과 파이널 A 진출, 각자의 목표를 향한 동상이몽의 맞대결이 인천에서 펼쳐진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 삼성의 상황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어느 덧 4연패, 11위 강원과의 승점도 3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5월 부임했던 김병수 감독까지 경질하는 결정을 내린 수원 삼성은 후임으로 아직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염기훈 선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아직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서 맡은 지휘봉이지만, 수원 삼성의 세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염기훈 대행은 굳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올 시즌 인천을 맞아 1승 1무를 거두면서 지지 않은 상성 역시 수원에게 승산을 걸 수 있는 기대 중 하나다.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둔 약속의 땅 인천에서 또 하나의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수원은 김보경과 불투이스가 선발로 복귀했다. 골키퍼는 양형모가 장갑을 끼며 이기제와 고명석, 불투이스가 수비에 선다. 이어서 김태환과 카즈키, 이종성, 김보경, 김주찬이 미드필더에 선다. 공격수는 박희준과 바사니가 선다. 안찬기와 한호강, 고승범, 전진우, 명준재, 뮬리치, 웨릭포포는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한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
솔직히 떨릴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덤덤하다."라고 운을 띄운 염 감독대행은 "훈련할 때는 솔직히 걱정이 좀 많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전술이 있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첫 훈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지금도 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걱정이 100%이었다면 지금 60%는 줄은 것 같다. 
선수들도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알기 때문에 눈빛부터 좀 달라진 것이 보인다. 오늘 경기가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을 믿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선수들을 믿었다.

주장과 부주장의 변화도 생겼다. 기존의 이기제와 고승범 대신 김보경이 주장, 불투이스가 부주장으로 나선다. 염 감독대행은 "팀에 큰 변화가 왔을 때 주장단의 변화도 줘야한다고 생각해 기제와도 이야기를 했고, 
보경이에게도 제일 큰 형으로서 힘들 때 역할이 크다고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교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보경이가 4일 동안 큰 형으로서 운동장에서 솔선수범을 하는 모습들이 나와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염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을 준비하면서 다 어색했던 것 같다. 훈련이나 버스, 인터뷰까지 어색했고, SNS에서 팬들이 주신 메시지들 역시 평소의 응원이 아닌 걱정이 많아서 수원에 왔을 때 처음 느낀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좋은 경기 내용으로 승점을 챙기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염기훈 감독대행의 축구 철학이 중요하다. 염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항상 포백을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현역 때 사이드에서 오랫동안 플레이 했기 때문에 사이드에서 잘 풀어나가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에게 입히기가 어려웠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걸 오늘 팬분들한테 좀 보여줘서 이런 축구구나라는 걸 좀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도 좀 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득점력 부재 해결에 대해서는 "슈팅을 좀 과감하게 하라고 얘기를 했었고, 중거리 슈팅이든 굳이 골대까지 안 가도 되니까 슈팅을 많이 하라고 했었다. 또한 침투를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한테 얘기를 했기 때문에 만약에 선수들이 인지하고 나간다고 하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슈팅이 많이 나오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대행은 부임 후 훈련의 강도를 조금 높였다. 강등권의 팀이 생존했었던 비결인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염 감독대행은 "시즌이 거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선수들도 지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피지컬 코치와 계속 얘기를 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조금 훈련을 좀 강도도 좀 줬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훈련의 강도를 높였을 때 부상이 나올까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선수들이 부상이 없어서 앞으로가 그런 부분이 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몸이 조금 이제는 더 체력적으로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 초유의 플레잉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는 감독을 볼 수 있을까? 염기훈은 이 질문에 대해 웃으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 같고, 
지금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만 조금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손사레를 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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