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슬럼프에서 점점 벗어나며 무서운 루키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김효주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남은 라운드에 대한 선전을 기대케했다.

김효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버디 일곱 개, 보기 두 개로 다섯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7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리디아 고와 두타 차이로 공동 4위에 자리잡은 김효주는 그간 슬럼프에 빠진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과감한 샷을 그린에 올리며 무서운 루키 시절이었던 김효주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1라운드 김효주의 샷은 절묘함 그 자체였다. 어프로치 샷이 족족 그린 위에 올라갔다. 초반 홀인 3번 홀 버디로 상쾌하게 시작한 김효주는 6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무려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권에 안착했다.

비록 후반 홀인 11번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깔끔한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5언더파를 기록, 4위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를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를 가진 김효주는 "아침에 좀 추웠다고 했는데 다행히 늦게 시작을 해서 크게 춥지는 않았고 바람만 조금 불었는데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대회이다보니 재미있게 치려고 했는데 잘 끝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에 대해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도 기억이 남고, US 오픈에서 컷오프 한 것도 기억에 남고 다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인 김효주는 내년을 준비하는 계획도 이야기했다.

시즌을 보내며 골프에 집중하느라 빠져버린 근육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이야기한 김효주는 "겨우내 체력운동을 많이해서 빠져버린 근육들을 키울 생각이다. 웨이트를 통해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골프에 큰 영향을 미칠까? 김효주의 대답은 '그렇다' 였다. 그는 "영향이 좀 많았다. 운동을 하며 몸이 커지고 근육량이 늘면서 거리가 나가다보니 기존에 롱 클럽을 잡다가 미들 클럽으로 내려오고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웨이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골프선수는 어떤 웨이트와 식단을 할까? 김효주는 "무게를 치는 운동들을 하고 있다. 상체 하체 가리지 않고 다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고, 식단에 대해서는 "다 많이 먹는다. 운동을 하다보니 입맛이 좋아서 항상 배가 고프더라. 그래서 겨울에는 많이 먹고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남은 라운드의 계획에 대해 김효주는 "날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처럼 캐디와 이야기도 많이하고 잘 맞추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시차가 맞지 않는데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