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수원의 단비를 뿌리기 위한 특명을 받고 K리그로 날아온 사이토 마나부가 인상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겼다. 인천은 7승 8무 4패로 5위, 수원 삼성은 4승 7무 8패로 11위를 유지했다.

이날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사이토 마나부가 수원 삼성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거쳐 가와사키 프론탈레,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친 공격수인 사이토 마나부는 요코하마에서만 201경기에 나와 32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며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뽑히기도 했다.

무릎부상 이후 성장이 정체되며 가와사키와 나고야를 거쳐 올 시즌 중반 수원에 합류했다. 올 시즌 득점이 1골이었기 때문에 수원팬들은 마나부의 영입에 반신반의하며 그의 데뷔전을 지켜봤다.

3일 펼쳐진 인천과의 홈 경기 전반 45분,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원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맞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활발한 움직임과 압박으로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특히 후반 중반 날린 회심의 슈팅이 수비수 델브리지에게 걸리지만 않았다면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했을 수도 있었던 만큼 마나부의 수원 데뷔전은 합격점을 주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병근 감독도 마나부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체력, 스피드 부분에서 훨씬 더 뛰어나지 않았나 싶고, 마나부의 경기 경험이나 기술을 보면 첫 경기이지만 팀에 활력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마나부는 자신에게 더욱 엄격했다. 믹스트 존에서 만난 그에게 들은 K리그 데뷔 첫마디는 "골을 넣지 못해 분하다. 그게 가장 마음에 걸린다." 였다. 그의 승부욕과 골에 대한 집념을 엿볼 수 있던 부분이었다.

마나부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나의 스타일을 버리고 팀원들을 위해 계속 분위기를 띄우고 공격에 대한 주문을 계속 했다."고 이야기한 마나부는 "짧은 시간 플레이를 했지만, 팀이 상당히 큰 기복이 있었다.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고 나쁜 상황을 최소화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본인이 본 팀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근 감독은 마나부에게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원하고 있었다. 마나부도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마나부는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가 넣지 않아도 팀원들의 골을 위해 계속해서 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임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비록 45분을 소화했지만, 마나부는 풀타임도 소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마나부는 "오늘은 100%를 뛰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도 버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마나부, 그의 플레이가 수원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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