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게 2020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다. 2007년 프로데뷔 이후 13년만에 국내 무대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공을 뿌리게 될 김광현은 따스한 플로리다의 햇살 아래에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9년 6월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후 근 11년만에 배트를 다시 잡은 김광현은 근육이 뻐근하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배팅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답게 타격감은 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자 김광현으로서의 활약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야수조와 투수조가 모두 모인 첫 훈련이었는데 생각보다 큰 선수단 규모에 김광현은 적잖이 놀라는 듯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한국과는 다른 훈련 스케쥴로 피곤함을 느낄 법 했지만, 김광현은 "피곤은 하지만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웃어보였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김광현에 대해서 마이클 쉴트 감독은 "김광현은 BQ(야구지능)가 높다.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잘 캐치해낸다."라고 호평했다. 이에 대해서 김광현은 "한국에서 워낙 많은 경기를 보다보니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라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과연 KBO의 베테랑에서 메이저리그의 새내기가 된 김광현은 어떤 마음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임하고 있을까? 김광현을 플로리다에 위치한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만나보았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오늘 팀 전체가 모여서 훈련한 첫 날이다.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늘은 배팅연습도 하고 상황별 팝 플라이 연습을 했다. 야수들이 처음 와서 풀 스쿼드로 훈련을 했는데 정신도 없었고,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던 적이 없어서 조금은 어수선했던 것 같다.

배팅 훈련은 잘되고 있는지
잘 맞기는 하는데 안쓰던 근육이고 10년만에 돌리는 배트이다 보니 근육이 뭉치고 뻣뻣한 느낌은 있는데 최대한 투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연습해보겠다. 

미국과 한국의 훈련 스타일이 다른데 어떤지
피곤하긴 하다. 아무리 운동을 적게 한다고 하더라도 쉬는 날이 없다는 것은 피곤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시즌 중반에는 거의 저녁 늦게 끝나서 점심에 일어난다면 지금은 아침일찍 시작해서 점심에 끝나기 때문에 시차도 다르게 느껴지고 피곤하지만 적응하면서 피곤함도 이겨내고 낮잠도 많이 자야할 것 같다.

첫 팀 훈련이었는데 어색함 같은 것은 없었는지
이전부터 계속 봐온 선수들이고 개인운동으로 야구장에 나와서 인사도 했다. 전체적으로 나와서 웜업을 같이한 적은 없었지만, 얼굴은 다들 익혔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고, 선수들이 많다보니 집중력이 약안은 떨어졌던 것 같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BQ가 높다고 칭찬했다
한국 투수들의 특징이 들어오자마자 많이 분석한다. 투수들은 숨기지만 타자들이 거의 알고친다고 보면 되는데 투수들이 폼을 교정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교정을 하는 것도 있고, 미국 선수들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훈련을 해서 깜짝 놀랐다. 덕아웃에 앉아서 직접 출전한 경기가 선발만 250경기고 앉아서 본 경기는 천 경기 이상이 될 것 같은데, 천 경기를 넘게 보면서 투수들의 습관도 많이 봐왔었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의 습관을 잘 잡아내는데 그 영향이 있다고 보는지
김성근 감독님이 잘 보시기도 했고, 가까이 앉아서 매일 보는 것이 야구이기 때문에 투수들 습관적인 부분을 봐왔었고, 아무래도 그것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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