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KGC 인삼공사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4승 1패를 기록, 단독선두로 마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컵대회를 통해 보여준 인삼공사의 반란은 정규리그에도 유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패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설상가상으로 2라운드 막판 외국인 선수인 알레나 버그스마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마야의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인삼공사는 3라운드부터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한채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알레나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서남원 감독은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과 미래의 준비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게 박은진과 이예솔, 나현수 등 신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효과는 점점 나타났다. 박은진이 중앙에서 자리를 잡으며 꾸준히 점수를 쌓아갔고, 알레나가 없는 아포짓 부문에서는 이예솔이라는 신인이 혜성과도 같이 등장했다. 특히 지난 도로공사와의 3라운드에서부터 중용을 받기 시작한 이예솔은 2000년생의 어린나이임에도 강력하고 다양한 공격패턴과 스파이크 서브퀸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펼쳐졌던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예솔은 이날 경기에서 5세트 모두 출전해 서브에이스 2개 포함, 15득점, 공격성공률 36.36%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5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 패했지만, 선두팀을 상대로 당당하게 맞선 이예솔의 공격은 적장인 박미희 감독도 놀라게 했다.

서남원 감독도 이예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서남원 감독은 이예솔에 대해 "장점이 많은 선수다. 공격도 좋고 서브도 좋다. 수비만 조금 보완을 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최근 출전빈도를 많이 늘려 본격적으로 이예솔 키우기에 돌입한 서 감독은 알레나와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이미 그렇게 출전을 시켰기 때문에 꾸준히 기용을 하면서 상황마다 판단을 해서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이예솔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서남원 감독에게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서남원 감독의 제자이자 지난시즌 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문정원이었다. 문정원과 이예솔은 비슷한 점이 많다. 왼손잡이 스파이커에 강한 서브까지 갖췄다. 이예솔의 롤모델도 문정원일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은 두 선수다.

서 감독은 이예솔을 포스트 문정원으로 키울 생각이 있는 것일까? 서 감독은 문정원과의 비교에 대해 "비슷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정원이는 수비나 리시브가 주가 되고, 이예솔은 공격부문에서 도움을 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에서는 정원이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왼손잡이 스파이커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수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수비와 리시브에서 자신의 몫을 해준다면 정원이처럼 잘 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박은진-이주아-정지윤 삼파전으로 예상되던 신인왕 레이스에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이예솔, 과연 이예솔은 자신의 롤모델인 문정원처럼 서남원 감독의 포스트 문정원이 될 수 있을까? 이예솔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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