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최운정은 중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에겐 아주 큰 행운이 찾아왔다. 바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었다.

최운정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2022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가졌다. 1오버파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전반 라운드부터 아주 크게 고전했다.

전반 홀에만 보기를 세 개나 범하며 두타를 잃은 최운정은 3오버파를 기록하며 후반 홀에 돌입했고, 10번 홀 버디를 잡기는 했지만, 타수를 줄이기엔 버거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운명의 17번 파3, 홀인원 경품으로 걸려있는 약 1억원 상당의 BMW IX를 눈독들인 최운정이었지만, 그 차의 주인공이 진짜로 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4번 하이브리드로 날린 그의 티샷은 그린 위에서 구르다 홀컵으로 쏙 들어갔다. 최운정은 홀인원의 기쁨을 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나누며 기뻐했고, 우승보다 값진 홀인원과 함께 BMW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최운정은 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를 끝냈는데 홀인원을 한 기억 밖에 없다.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 굉장히 어려운 클럽 선택이었지만 아버지가 좋은 클럽을 선택해 주셔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라고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서 "매일 라운드를 돌기 전에 차를 보면서 오늘은 받아가야지 했는데 오늘 전반에 잘 풀리지 않더라 그래도 그 차를 보면서 아버지와 함께 각오를 다졌는데 막상 그 홀에 가니까 차 생각도 안날 정도로 집중이 되었다. 그 덕분에 홀인원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홀인원 상황에 대해 "4번 하이브리드와 3번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4번을 선택했고 조금 헤드를 닫고 눌러쳐 굴리겠다는 생각으로 샷을 했는데 너무 잘 맞았다. 근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라고 웃은 최운정은 "2020년 US 오픈에 홀인원을 했다. 홀인원을 하고 멋진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오시고 그러다보니 좋은 기운을 받아 홀인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오랜만에 어머니가 저번주와 이번주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언제나 고맙다."라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최운정은 남편에 대해서도 "밤잠 설쳐가며 지켜봐준 덕분에 비록 최종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홀인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하며 홀인원의 영광을 돌렸다.

사진,영상=미국 캘리포니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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