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힘든 날도 있었다. 600일 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 리디아 고에게 우승은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였다. 그렇게 열망하던 우승을 위해 그는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마침내 최고가 되었다.

2022년을 자신의 해로 보낸 리디아 고의 이야기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네 개 보기 두 개로 두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인 레오나 매과이어를 두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LPGA에서 3승 이상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되었으며 본인 역시 지난 2016년 이후 시즌 3승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으며 시즌 상금 436만4403달러로 상금왕과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를 모두 차지하며 올 시즌을 리디아 고의 한해로 만들었다.

매과이어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리디아 고는 1번 홀에서 퍼팅 실수로 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3번 홀에서 절묘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으며 바운스백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매과이어와 치열한 우승경쟁을 이어나갔다.

분수령은 후반 막판이었다.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리디아 고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 사이 매과이어는 17번 홀 버디를 제외하고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리디아 고는 매과이어의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직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기록했던 세번의 우승에 대해 이야기 했다. 먼저 "게인브릿지 LPGA 우승을 했을 때에는 서프라이즈였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덜 된 상태라고 느꼈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꺼라고 느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우승을 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5월에 있던 US 오픈부터 플레이가 안정적으로 되었고, 덕분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대회는 우승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리디아 고는 큰 결혼 선물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우승을 했을 때 결혼 선물을 하느님이 크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코로나 이후에 가족들이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걸 볼 수 있었고, 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 특별했다. 나머지 두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속상해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 가족들과 팀원들 앞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멈추지 않는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이야기한 리디아 고는 "일단 충분한 휴식을 갖고, 샷감을 안정적이게 하고 숏게임도 다양하게 크리에이티브한 선수가 되겠다. 올해도 좋은 한해였지만, 충분히 쉰 다음 몇주 동안 열심히 해서 성장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처음으로 하나은행과 메인스폰서를 하게 된 리디아 고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메인스폰서가 바뀐 첫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줘서 감사하고 함영주 회장님 덕분에 우승과 힘을 받은 것 같다. 한국에 계신 팬들 멀리 있지만 새벽에 보시고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인내 끝에 핀 한송이 꽃 리디아 고, 과연 무서운 아이였던 그는 다시한번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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