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테 트리콜로가 응원 보이콧을 결정했다. 함성이 사라져 버린 경기장에는 비판하는 걸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11위 강원FC와 1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3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수원삼성은 현재 1무 3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시작으로 이어온 부진한 성적에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1대3 완패를 당했고, 이병근 감독이 성난 팬들앞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4라운드가 지났지만 수원삼성의 성적은 1무 3패 승점은 단 1점, 지난 시즌 강등의 벼랑에서 간신히 살아돌아온 팀이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팬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지난 대전전에서는 변준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자 응원을 포기했고, 상대인 대전의 응원가를 따라부르고 김민덕의 쐐기골이 나왔을 때 환호까지 나왔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원의 지지자 모임인 프렌테 트리콜로는 응원 보이콧을 결정했다. 2006년, 2018년 이후 세 번째 보이콧이다.

경기장을 수놓았던 걸개는 사라졌고,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라는 걸개만이 내걸렸다. 팬들의 분노는 단순히 감독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팬들은 감독을 희생양 삼아 뒤로 숨어버리는 구단 프런트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고, 메인 걸개 옆에는 이병근 감독이 아닌 프런트를 비판하는 걸개 두개가 걸렸다.

이병근 감독은 "승리로 보여줘야 한다. 자신감이라든지 조급함이 들지 않도록 다잡아야 한다. 휴식기 동안 우리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만나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선수들이 힘들 때 한발 뛰는 것은 팬들의 목소리라 생각하는데 야유보다 응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이병근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수원삼성과 강원의 처절한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몬스터짐 DB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