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인지 몰라 잃어버린 나침반 같이 가자 하던 친구들도 길을 떠나 다신 안와, 나이는 하나 둘 먹고 빛은 저기 멀리 달아나 다와가아긴 커녕 방향을 잃고 갇히나봐'

올해 초 발매한 'WERO'라는 가수의 '제브라'라는 가사다. 가사 그대로 대학교 시절의 WERO는 축구선수의 꿈과 현실의 기로에서 고뇌하던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WERO는 K리그를 넘어 더욱 높은 위로 향한다. 바로 'WERO' 광주FC 이순민의 이야기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9월 웨일즈, 사우디와 치를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생소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이순민이었다. 올 시즌 광주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이순민이 당당히 대표팀에 뽑힌 것이었다.

용강중학교와 백암고등학교를 거친 이순민은 영남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대학시절 김병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성장했다. 2016년 영남대의 3관왕을 이끌며 맹활약한 이순민은 2017년 광주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포천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순민은 2020시즌 팀에 복귀해 당시 팀의 창단 첫 파이널A 진출과 K리그1 역대 최고순위에 기여했다. 이후 21시즌 묵묵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며 2022시즌부터 팀의 부주장으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등 핵심 자원으로 리그 돌풍을 이끌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커팅, 빌드업, 강력한 중거리 슛, 완벽한 경기 조율을 선보이는 등 중앙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이순민은 지난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에 발탁, 세계적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많은 축구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WERO라는 닉네임의 래퍼로 축구선수에 이은 부캐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순민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녹아낸 노래로 랩하는 축구선수로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고, 이번 국가대표 발탁을 통해 스토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순민은 “첫 태극마크라는 영광을 광주라는 팀에서 이룰 수 있어 기쁘다”며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광주라는 자부심을 안고 국가대표다운 모습으로 팀과 나라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연 이순민이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광주 FC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