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장의 공기는 마치 얼음장처럼 차갑다.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미까지 묻어나오기도 한다.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어쩌면 앞으로 없을 수도 있는 슈퍼매치, 선수들은 총력전이라는 마음을 안고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은 2일 16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2023 29라운드에서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가진다. 

수원은 직전 28라운드 광주전에서 0대4로 대패하며 11위(승점 22)에 머물렀다. 현재 수원은 10위 수원FC와 승점이 4점 차, 12위 강원과 승점이 단 1점 차에 불과해 강등권 탈출을 위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한다.

상대인 서울도 까다롭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감작스러운 사퇴 이후 흔들리는 듯 했지만, 김진규 감독대행이 나선 울산전에서 선두팀을 맞아 우위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2대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분위기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 수원과 서울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에서의 대패가 약이 되었을까, 수원 선수들은 세 번째 슈퍼매치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훈련을 지켜본 관계자들 역시 "훈련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라고 설명했을 정도로 선수들은 절박하게 이번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선발명단부터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바사니가 복귀했고, 큰 부상으로 알려졌던 고승범도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준 역시 부상을 털고 선발에 복귀했다.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던 카즈키 대신 이종성이 오랜만에 이름을 올린 것도 특징이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잠깐 힘들었지만 우리가 잘 추슬렀고, 게임은 졌지만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경기 부상을 당했던 고승범이 선발에 나섰다. 김병수 감독은 "판단으로는 본인도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고, 또 다른 충돌이 없다면 괜찮다고 보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슈퍼매치에 대해 "이번 경기는 의례적으로 정신력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멘탈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선발로 복귀한 이종성에 대해서는 "카즈키는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오늘같은 경우에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이종성과 카즈키가 시간을 분배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이종성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사니의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김주찬은 대표팀으로 갔다. 전진우도 부상이 있고,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바사니를 먼저 선발로 내세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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