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느 사회인과 함께 치열한 삶을 살았다. 자신의 직업을 가졌고, 험한 세상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다 보니 어느덧 그의 나이는 삼십대 중반이 되었다.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 그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운동을 택했다. 취미와 더불어 나 자신의 건강도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의 매력이었다. 그렇게 5년 동안 헬스장에서 열심히 기구를 들었고 몸 역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몸이 좋아지다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풀릴 듯 풀리지 않던 본업도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운동이 만들어낸 자신감, 그는 불혹이라는 나이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보디빌딩 대회에 한번쯤은 뛰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의 머릿 속을 찾아왔다.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그는 최연소 IFBB 클래식피지크 프로 윤준영을 찾아갔다. 거기에서 그는 선수로서 새로운 보디빌딩 훈련 방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3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공복 유산소를 하면서 출근하는 날을 반복했다. 그야말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그는 대회를 준비했다.

훅독했던 훈련의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95kg에서 시작한 몸무게는 76.4kg까지 감량하며 완벽에 가까운 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첫 클래식피지크 무대에 올랐다. 처음 서는 무대에 그동안 배운 포징을 까먹기도 했지만, 그는 여유로운 표정과 포징으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늦게 핀 꽃은 아름답듯 불혹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고 김민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었다. 대회를 관람하러 왔다가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메시지부터 아빠 몸이 멋있었다는 아들의 말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달콤했다.

이제 늦게 핀 꽃은 앞으로 활짝 만개해 있을 일만 남았다. 첫 경험을 마치면서 더욱 욕심도 생겼다. 약점을 잘 보완해서 하반기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는 김민성의 말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얻을 수 있었다.

사진=코코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