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그야말로 이를 갈았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몸을 만들기 위해 그는 바벨을 들고 또 들었고, 그 노력의 땀은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바로 4월 7일 펼쳐진 월드 오브 몬스터짐 9 코리아 오픈 리저널 보디빌딩 부문에서 오버롤을 차지한 박영수의 이야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치열했던 종목은 보디빌딩이었다. 특히나 라이트 헤비급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이 체급에 참여했고 선수들의 기량 역시 쟁쟁했다. 그곳에서 박영수는 뛰어난 근매스와 세퍼레이션으로 관중들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이트헤비급에서 체급 1위를 차지한 박영수에게 남은 관문은 오버롤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체급이었던 슈퍼헤비급(+102kg)에서도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했고, 라이트급의 박선규도 다크호스였다.

그 속에서도 박영수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대회 전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잘했다."라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이야기하던 그의 말이 입증되는 포징과 컨디셔닝, 근매스였다. 하체와 상체의 밸런스, 삼두에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그는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고, 높은 점수를 얻으며 오버롤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의 스승인 IFBB 프로 보디빌더 박정수의 축하 속에 박영수는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올 시즌 반드시 IFBB 프로카드를 따겠다는 일념하에 기나긴 시즌을 달리는 그에게 시원한 단비와도 같은 오버롤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 그에겐 어려움도 많았다. 생각한만큼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시즌에 대한 고민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를 지탱해준 것은 바로 가족, 그리고 가족과도 같은 팀의 존재였다.

박영수는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최고의 스승을 만났고 최고의 아내를 만났다. 내 모습을 보기위해 먼 걸음을 해준 팀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프로카드를 딴 것이 아닌 시작이기에 좋아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프로카드를 딸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가족과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프로카드를 향한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포기가 생각나는 순간 그 생각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가족들이 있기에,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보디빌딩에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는 멘토가 있기에 그의 보디빌딩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사진=필 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