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옥, 그는 자신과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등산과 마라톤, 골프, 그리고 보디빌딩까지 그는 언제나 자기 자신과 싸워가며 이겨오는 삶을 살아왔다.

비키니 선수로서 정영옥도 결코 만만한 삶은 아니었다. 미국 본토인 NPC USA 대회도 출전하며 미국 본토에서의 비키니 세계도 겪어봤을 정도로 그는 운동과 보디빌딩을 사랑한다.

비록 미국 생활을 잠시 뒤로 하고 한국에 머무르며 다양하게 활동을 했던 그였지만, 그 속에서는 항상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대회를 향한 열망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정영옥은 2024년 월드 오브 몬스터짐 9을 통해 그리워던 무대에서의 자신을 다시 찾았다.

15년 동안 운동을 하며 쌓은 경험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산이 되었다. 힘든 운동과 식단을 견딜 수 있는 주위 사람들의 존재도 그에겐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무대에서 그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견뎌냈던 인내심과 숨겨놓았던 열정을 무대에서 모두 풀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또 한번 나 자신과 끝까지 싸워서 견뎌냈다는 환희를 엿볼 수 있었다. 그에게 마지막 소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 스스로에게 고맙습니다. 끝까지 견뎌줘서"

인생이라는 마라톤, 기나긴 여정 속에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삶을 찾아나가는 펼쳐나가는 정영옥의 피니쉬 라인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사진=코코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