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는 빨간바지의 2022년 : LPGA 프로 김세영
위기의 순간마다 빨간바지의 마법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골퍼로 자기매김했던 김세영, 하지만 그의 무관이 1년을 넘어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세영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퓨어 실크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12번의 대회에서 김세영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2위였다. 탑텐은 한번도 들지 못했다.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시즌의 김세영은 본인이 생각을 해도 실망이 큰 시즌이었다. 그리고 비시즌을 거쳐 김세영은 다시 돌아왔다. 첫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8위를 기록하며 숨을 고른 후 재정비 기간을 거쳐 캘리포니아에 왔다.
더운 날씨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시안 스윙 대신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를 자신의 두 번째 대회로 택한 김세영은 이번 JTBC 클래식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갈고닦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비시즌 동안 쉬면서 재정비하고, 이렇게 다시 대회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미국에 와서 너무 좋고, 이제 진짜 레이스가 시작됐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비 시즌 이후 첫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8위를 기록한 김세영은 아직 감각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혼다 LPGA 타일랜드를 건너뛰고 다시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연습 라운드에서도 좋은 샷을 연이어 날리며 돌아온 감각을 뽐냈다.

"아시아 스윙에서는 오랜만에 대회를 출전해서 감각 체크를 할 정도 였는데 감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좀 더 준비기간을 갖고 이번 대회를 좀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몸 컨디션은 좋아요 비시즌 동안 운동을 많이 하고, 또 쉬기도 잘 쉬어서 지금 몸 컨디션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대회를 위해 태국 대회를 건너뛰고 준비를 한 만큼 김세영의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다음 대회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쉐브론 챔피언십이기 때문에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대회 제패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려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많이 더웠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좋은 샌디에이고에서 플레이를 하게 돼서 좋고, 다음주는 메이저 대회다 보니까 좀 좋은 컨디션으로 플레이를 잘해야 될 것 같아요."

"미국에 좀 일찍 왔던 이유가 시차나 컨디션 회복을 빨리하기 위해서였어요. 현재는 시차는 충분히 돌아왔고요, 또 미국 본토에서 최상의 컨디션이 되었으니 이제 가기만 하면 되겠죠. 좋은 플레이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캘리포니아의 골프장이 까다로운 잔디인 포아 애뉴아 그린을 사용하는 만큼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발하게 플레이하며 잔디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김세영도 이에 대해 많이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여기 그린이 포아 애뉴아 그린이어서 구르는게 바르지가 않더라구요. 가끔씩 제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굴러요. 공이 가다가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더 예상해서 확실한 타깃과 확실한 스피드로 공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질문을 조금 바꿔보았다. 최근 김세영의 SNS를 보면 올 시즌을 앞두고 찍은 프로필 사진과 함께 셀카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댓글에서도 볼 수 있듯 평소와는 다른 매력적인 모습이 사진 속에 녹아있다.

"비시즌에는 투어 동안에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산진 같은 것도 찍고, 포즈를 취해서 찍는 것도 처음에는 되게 낯설었는데 이제 막 점점 하면 할수록 그것도 익숙해져서 조금 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필터를 쓰지 않습니다. 제 얼굴입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지는 김세영의 마음가짐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언제나 늘 그래왔듯 이번 대회에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대회에 임할 계획이다.

"저는 항상 시합할 때 제가 준비했던 걸 다 쓰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 다음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도 제가 준비했던 것을 다 쓰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목표에요. 또 이번에 새로운 클럽을 쓰면서 적응하고 있는데 너무 좋고 필드에서 그것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기 때문에 새로운 클럽을 갖고도 잘 될 것 같아요."

"제 느낌은 정말 괜찮은데 또 시합에서 어떻게 나오냐 결과가 중요하니까 이번 시합을 통해서 제 모습이 어떻게 계속해서 나오는지 결과를 보면서 제가 체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김세영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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