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를 놓았을 때 골프가 보였다 : LPGA 프로 이정은6
지난해 7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펼쳐진 에비앙 챔피언십, 2021년 초반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이정은6에게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의 불안정했던 바이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이정은6는 3라운드까지 2위 이민지에 7타 앞서며 무난한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승리의 신은 이정은6을 비껴갔다. 샷 난조를 보이며 이민지에게 추격을 허용한 이정은6는 동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려 이민지에 역전 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이정은6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좋지 않은 성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2021년을 보낸 이정은6는 시즌 후 골프채를 놓고 아무생각없이 쉬었다. 골프가 다시 치고 싶어질 때 치겠다는 각오를 갖고 골프를 잊기로 했다. 골프채를 놓은지 몇 주가 지난 후 다시 그의 마음 속에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는 골프채를 잡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자신을 옥죄었던 골프의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자 골프의 길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이정은6는 마침내 '핫식스'라고 불리웠던 자신의 전성기 시절 감각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이정은6는 네 개의 대회에 출전했다. 1월 사실상의 개막전이었던 게인브릿지 LPGA에 출전했고, 2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어 3월에는 아시안 스윙 두 대회를 모두 소화했다. 성적도 좋다. 게인브릿지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탑텐에 들었다. 모두 두 자릿 수 언더파 기록을 남기며 핫식스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 둘 다 탑텐에 들어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하고, 또 3개 대회 연속으로 탑텐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출발을 하면서 미국 본토에 왔기 때문에 열심히 미국 잔디에 적응을 하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또 찬스가 올 것 같습니다."

"
아시안 스윙에서는 지난해 저를 굉장히 힘들게 했던 스윙 부분들이 많이 개선이 되면서 좀 찬스가 많이 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안 좋은 습관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 부분들을 최대한 집중하면서 시즌을 보내고 싶고, 워낙 결과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되는 직업이지만 과정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미국 본토에서 펼쳐지는 첫 대회가 전지훈련지였던 캘리포니아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5주 동안 4개의 대회가 모두 캘리포니아에 몰려있다. 익숙한 환경이기에 이정은6에겐 절호의 기회다.

"제가 겨울 전지훈련을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에서 했어요. 그래서 온도라든지 날씨 같은 것들은 굉장히 익숙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주와 다음주는 열심히 준비했던 것만큼 플레이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아 애뉴아 
그린에서 굉장히 선수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것 같아요. 워낙 공이 많이 튄다고 해야 되나요? 잘 쳐도 공이 잔디 때문에 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린 위에서 플레이가 좀 어려워요. 때문에 최대한 스피드를 잘 맞춰서 쓰리퍼팅이 최대한 안 나오게끔 퍼터를 안정적으로 플레이해야 할 것 같아요."
전지훈련의 성과가 점점 나오는 것 같다고 물어보자 이정은6는 빙긋 웃어보였다. 겨우내 했던 전지훈련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었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기에 이정은6는 끌어올린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지훈련에서는 일단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연습을 오랫동안 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고요. 좀 힘들었던 점은 저는 사막 알러지가 있어요 그래서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이랑 코가 좀 따가워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태국 대회 이후에는 체력을 보완하려고 푹 쉬었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수행적인 부분들에 지금 최대한 집중을 하고 있어서 컨디션은 굉장히 좋습니다."

비시즌에 골프채를 놓았던 이정은6이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그의 머릿 속에는 온통 골프 생각이 들어있다. 골프 이외에도 LPGA에서 홀로서기를 원할하게 하기 위해 영어 배우기도 틈틈히 하고 있다.
"지금 저의 관심사는 골프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워낙 힘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개선이 될까, 쉬는 날에도 계속해서 제 스윙을 보는 것 같고, 다른 선수들의 스윙에 대해서도 되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요. 그리고 영어도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인터뷰할 때 혼자 영어로 하고 싶고 또 많은 선수들이랑 대화를 하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영어랑 골프만 지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련 속에서도 그가 LPGA 무대에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스폰서인 대방건설과 팬클럽인 럭키식스가 있다. 이정은6는 자신을 지켜주고 있는 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탑텐에는 자주 들면서 많은 팬들께서 기대도 많이 하셨을거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 응원에 비해서 제가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많이 좋아졌고 많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주시고 또 기다려 주시면 꼭 제가 응원해주신 만큼 열심히 해서 꼭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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