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장, 그의 모자에 새겨져 있는 우리금융그룹 로고가 말해주듯 그는 한인 2세 골퍼로서 새로운 자신의 골프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1999년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10살 때 노스 캐롤라이나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게 되었다. 제니퍼 장은 이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지 공을 맞히는 게 재밌어서 골프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경쟁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는 골프의 매력이 푹 빠졌다.

그렇게 제니퍼 장의 골프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고교 시절 4년 연속 챔피언을 지냈던 제니퍼 장은 아마추어 무대를 그야말로 평정하고 2020년 LPGA Q-스쿨에 합격, 드디어 LPGA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 LPGA 무대는 쉽지 않은 무대였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컷 탈락을 하다보니 상금보다는 대회를 위한 체류비용이 더 많이 나가기 일쑤였고, 어머니가 매일 운전을 해가며 제니퍼를 뒷바라지 했다. 메인 스폰서는 없었던 나날도 이어졌다.

하지만, 2020년 9월 우리금융그룹이 제니퍼 장을 본격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골프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어를 드문드문 하지만, 동료 한국 선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갔고, 지난해 볼빅 챔피언십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드디어 LPGA에 연착륙했다.

외로웠던 그의 인생이 힘을 준 것은 바로 한국 선수들이었다. 제니퍼 장은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 물어보면 다 대답을 해주고 골프가 외로운 운동인데 다른 언니들이 챙겨주니 정말 재밌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내보였다.



골프를 하면서 제니퍼 장은 굴곡진 인생을 걸었다. "컷을 통과하지 못할 때가 정말 힘들었다."라고 회상한 제니퍼 장은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맞이한 2022 시즌에서 제니퍼 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제니퍼 장이 거둔 성적은 4언더파 공동 12위, 고진영, 최혜진과 같은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거둔 최고의 성적을 넘보고 있다.

제니퍼 장은 "샷은 좋지 않았지만, 위치가 괜찮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도 똑같은 루틴대로만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우여곡절 끝에 LPGA에 입성한 제니퍼 장, 그의 골프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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