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트=반재민 기자]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을 일기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지난 2013년 생존률이 단 10% 미만에 불과한 담낭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던 고인은 2014년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체중이 20kg이나 빠지는 등 몸이 급격히 쇠약해졌고, 최근 암이 다시 재발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을 이끌어온 프로레슬링의 전설 김일의 직계 제자로 스승 김일이 은퇴한 1980년대부터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대표 선수로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잇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비록 2010년대까지 최강자로 군림하며 프로레슬링계의 세대교체가 늦어지는 데 원인이 된 인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2010년대까지 국내 프로레슬링의 중흥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2015년 5월 자신의 혼이 서려있는 장충체육관에서 공식적으로 은퇴식을 가진 후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생전에 고인은 자신에게 향해 날아온 날카로운 비판들에 대해 “내가 군림하고 싶어 군림한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건재할 때 어떻게 해서라도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조금 늦은 것 같아도 한편으로는 지금이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마지막까지 한국 프로레슬링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2018년, 조경호, 김민호 등 고인의 명맥을 이을 선수들이 하나씩 출현하고, 조경호가 30년 만에 전 일본 프로레스에 출전하는 등 본격적인 프로레슬링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의 중흥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비록 이왕표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왕표가 남긴 유산은 모든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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