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미 노(YEALIMI NOH), 한국명 노예림, LPGA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근에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2001년생으로 올해 나이 열 아홉의 소녀이지만, 2020 Q스쿨을 통해 극적으로 L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신인왕의 꿈을 안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 19는 그에게 신인왕의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투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노예림은 사실상 올 시즌이 제대로 뛰는 프로의 첫 시즌이었다. 부담감을 느낄 법 했지만, 그는 어린 나이에도 담대한 경기운영과 노련한 플레이로 LPGA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 7월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 베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에 이어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본인도 가장 인상깊었던 올해의 기억에 단연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신예답지 않은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노예림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더욱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여전히 그는 골프채를 잡고 하루종일 스윙 연습을 한다. "우승을 빠른 시간내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에는 비장함마저 엿볼 수 있었다.



노예림은 프로에 정착하기까지 동료 선수들과 부모님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모든 한국 언니들이 잘해줘서 정말 편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노예림은 "부모님은 나에게 언제나 특별한 존재다. 항상 대회때마다 따라다니고 매주 빼놓지 않고 옆에 서포트해줘서 정말 고맙고 힘이 되는 것 같다."라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긴장을 풀 겸 골프 이외의 질문을 해보았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영락없는 스물 하나의 소녀였다. 최근 보는 드라마에 대해 이준기가 나온 무법변호사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웃어보인 노예림은 지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당시 찾은 부산에서 먹은 로제 떡볶이이와 좋아하는 음식인 청국장의 맛을 기억하며 다시 맛보기를 바라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쉴틈없이 달려온 그의 2021년도 끝이 보이고 있다. 시즌 후 계획에 대해 노예림은 "집이 최근 이사를 했는데 집을 정리하고 요리도 만들고 빵도 만들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내년 노예림이 꿈꾸는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그는 코로나 상황이 빨리 풀려 대회장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싶어했다. 코로나로 인해 숙소와 골프장만을 오가던 지루한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갖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과연 내년 시즌 노예림은 그의 바람대로 우승과 명소 여행이라는 두 가지의 소원을 이뤄낼 수 있을 지 3년차 LPGA 골퍼로 향해가는 노예림의 발걸음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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