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국내 골프 무대를 주름잡았던 이소미, 2017년 프로에 입문하면서도 그의 실력은 언제나 국내 탑 클래스를 유지했다.

2022년에는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7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에 오르며 상금랭킹 7위를 차지하며 KLPGA의 터줏대감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이소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높은 무대들 향한 갈망, 그 열망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 그는 머나먼 땅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고 이소미는 어엿한 LPGA 선수가 되어 골프팬들 앞에 나타났다. 아직은 LPGA 골퍼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만, 자신감 하나로 거칠고 험한 LPGA에 도전하려 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선수, 그렇기에 더욱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고뇌하는 선수, 이소미를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입성한 이소미는 올 시즌은 집을 구하지 않고 숙박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회장에서 가까운 숙소를 구해 지내고자 한다. 아직은 루키 시즌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본인의 판단 때문이다.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이소미이지만, 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바로 그보다 먼저 LPGA에 입성한 안나린, 김아림, 유해란 등이 그를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내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자잘한 도움들을 받고 있다.

동료들에게 받은 도움에 대해 이소미는 1라운드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이소미는 "경기를 하던 도중에 잔디 정리를 해야했는데 피치마크가 누구 것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캐디가 도와줬었는데 나린언니가 와서 여기는 직접 잔디를 수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해줘서 그때부터 수리를 했다."라고 골프 매너에 대해 알려준 안나린에게 고마워했다.

이어서 "아림 언니의 경우에는 한국에도 코치가 있지만 왔다갔다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코치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런 피드백들을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미는 그 중에서도 나이는 어리지만 LPGA는 1년 선배인 유해란에게 많은 인상을 받고 있었다. 이소미는 "해란이가 LPGA에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었는데 많이 도와줬다. 나보다는 동생이지만 너무 고마웠고 선수로서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해란이도 그 어린 나이에 LPGA에 도전을 해서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의 존재는 이소미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이소미는 미국에 오면서 지인들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오니 그런 걱정들은 기우였다. 이소미는 "그린에 올라가면 한국선수들이 너무 많다.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고 한국에 친구들도 많고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있는 것도 잘한다. 그래서 외로움을 딱히 타지는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마지막에 "그래도 보고 싶긴 할 것 같다."라고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으로 이소미는 1라운드를 2언더파 공동 14위로 마쳤다. 데뷔전으로서는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소미는 "이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많이 준비하고 싶었고, 더 연습을 하고 싶었다. 시합 전날까지 준비가 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시합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아직까지 부족한 자신을 이야기했다.

이제 이소미는 2024년 LPGA 신인왕 레이스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해야만 한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있다. 다만 이소미에게 신인왕과 우승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이소미는 "정말 신인왕을 하고 싶다.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했고 결과를 내기 보다는 과정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는 것이 비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하며 각오를 다졌다.

후원사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바쁜 시즌 준비로 팬미팅도 제대로 못해 팬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이소미의 모습에서 무엇이든 진심으로 생각하고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과연 이소미는 과정에서 오는 결과를 잡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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