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지, 골프를 잘 아는 사람들도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골퍼다. 그도 그럴 것이 강민지의 프로 경력은 대략 3년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민지의 골프 입문은 중학교 1학년이 시작이다. 남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나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프로의 꿈을 키운 것은 고등학생 시절부터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오르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사이에서 고민할 때 강민지는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렇게 강민지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마추어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지만,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등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그의 미국행 선택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물론 LPGA 도전은 언감생심이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마이너리그가 있다면 LPGA 하부리그인 앱손투어 (舊 시메트라 투어)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미국에 온 지 1년만에 거둔 성과였다.

LPGA와 앱손투어와는 질적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 먼저 LPGA와는 상금규모가 비교할 수 없다. 또한 체류비 역시 큰 차이가 난다. 대부분이 대도시에 위치한 LPGA의 대회장과는 달리 앱손투어의 골프장은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가 없다면 갈 수가 없는 환경이다.

때문에 강민지는 호텔 생활을 이어가며 눈물젖은 앱손투어를 보내야했다. 부모님이 오시면 공유 숙소에서 묵으며 한인마트에서 사온 한국음식들로 끼니를 떼우는 날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절망보다는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의 옆에는 한국에서부터 건너온 코치가 있었고, 덕분에 실력은 점점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3년 강민지는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앱손투어에서 출전한 22개의 대회 중 무려 8번을 톱텐으로 마치며 상금랭킹 5위를 차지, LPGA 출전권을 따내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강민지는 뒤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음에도 꿈의 무대 LPGA를 밟게 되었다.

그의 첫 데뷔전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샷과 퍼팅으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인 강민지의 1라운드 성적은 버디 네 개, 보기는 없었다.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잡은 강민지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앞으로의 성적을 기대케 했다.


강민지는 라운드를 모두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LPGA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라고 데뷔전 데뷔 라운드를 마친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1년만에 승격할 수 있던 비결로 코치와의 호흡을 꼽은 강민지는 "혼자서 스케쥴 관리를 하는 것이나, 후반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코치님이 한국에서 오셔서 중간중간에 도움을 주신 것이 아주 컸다."라고 코치에게 승격의 공을 돌렸다.

이제 그는 앱손투어를 넘어 더욱 큰 무대로 간다. 아직 앱손투어에서 LPGA 꿈을 키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몬스터짐의 질문에 강민지는 이렇게 답했다.



"여기에 올라와도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최고가 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찬스가 왔을 때 물론 기회는 다시 오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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