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은 양희영에게 있어서는 아쉬운 대회로 남았다. 연습 라운드 도중 목에 이상을 느낀 양희영은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을 선언했고,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을 허무하게 보내야만 했다.

양희영은 "주초부터 추웠고, 잠을 잘못 잤는지 목이 좋지 않아 마사지를 받았는데도 공만 치면 목의 상태가 나빠졌다. 그레서 어쩔 수 없이 기권을 하게 되었다."라고 이 당시를 회상했다.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이 끝나고 주어진 일주일의 휴식기 동안 양희영은 목 치료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보란듯이 털어내고 좋은 성적으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양희영은 13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이글 한개를 포함해 버디 여섯개 보기 두개로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는 멋진 샷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라운드의 백미는 후반 홀이었던 7번 홀과 8번 홀이었다. 7번 홀을 칩인 버디로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올라간 양희영은 이어진 8번 홀에서도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절정의 퍼팅 감각을 과시했다.

양희영은 1라운드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1라운드를 돌아보며 "생각보다 퍼터감이 좋았다. 위기대처도 잘 마무리를 했고, 마지막에 버디 두개가 까다로웠는데 칩인이 하나 들어가고 롱퍼팅도 하나 들어가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이글 상황에 대해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아서 얼마 안남았고 디봇에 살짝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고 두번째 샷도 가까이 붙여서 이글을 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한 양희영은 "오래된 골프장이라 그런지 레이아웃이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코스 컨디션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이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 대회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회들도 한국 선수들이 강하다고 생각을 한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명하며 한국 선수들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양희영은 대회마다 배우고 있다. 그는 "늘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겨울에 열심히 준비를 해도 시즌을 시작하면 예전 버릇으로 돌아가는 게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1년 내내 정답을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년만에 돌아온 갤러리들에 대해서는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양희영은 "한인들이 오셔서 힘내라고 말 한마디 해주면 힘을 받아서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시합하는 기분이다. 갤러리들이 없을 때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사진,영상=미국 뉴저지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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