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감기 투혼이다. 지난주 감기로 인해 고생했던 신지은이 좋지않은 컨디션을 딛고 1라운드 상위권의 자리에 올랐다.

신지은은 16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다섯 개, 보기 한 개로 네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7언더파로 1위인 일본의 우에하라 아야코와는 세타 차이다.

올 시즌 기복있는 플레이로 탑텐과 컷오프를 오가기도 했던 신지은은 지난 8월 말 펼쳐졌던 한화 클래식에서 6위를 기록하며 점점 폼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신지은은 1라운드를 마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번주에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오랜만에 정상 컨디션으로 라운딩을 소화한 것 같다. 샷도 잘 붙이고 버디 찬스도 잘 만들어서 1라운드를 잘 소화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날씨에 대해서도 "지금 컨디션에는 이런 날씨가 나은 것 같다. 너무 더운 것보다 이번주 날씨가 상큼한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남은 라운드에 대해서는 "잘 치긴 했는데 퍼터가 먼거리도 아니었는데 아쉬운 것이 서너개 있었다. 내일은 오늘만큼 잘하고, 오늘의 실수를 내일은 줄이는 쪽으로 라운드를 이어나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신지은은 "아쉬운 것은 매시합이 아쉽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운영을 잘못하는 바람에 몇 시합을 날렸는데 그것이 제일 아쉬웠고, 빨리 내년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다만 골프와 골프 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신지은은 "올해 서른이 되다보니 무서운 것이 없어져서 목표도 많이 뚜렷해지고 살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피해야하는지 알게 되다보니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2022년까지 남은 대회는 여덟 대회,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펼쳐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신지은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요소다. 그는 "지난달에 한화 클래식이 있어서 한국을 갔다왔는데 오랜만에 팬들, 팬클럽을 봐서 좋았다. 성적도 6위로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빨리 한국에 가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18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인상적인 춤을 보여줬던 신지은, 올해 한국에서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신지은은 이 질문에 크게 웃으며 "좋은 음악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춤을 추지 않을까 싶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국에서의 대회를 기대하고 있는 신지은, 그 기대감이 이번 대회 경기력으로 잘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 영상 = 미국 포틀랜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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