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LPGA 최고의 스타였던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의 상징인 그린 캐디빕을 받고 웃음지었다. U.S 여자 오픈 우승을 비롯해 캐나다 오픈 우승 등 우승 2회를 차지했고, 출전했던 23개 대회를 모두 컷 통과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랬던 박성현에게 LPGA는 1978년 낸시 로페스를 뒤이어 올해의 신인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동시에 수여하며 새로운 골프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에도 박성현은 승승장구 했고, 2018년 우승 3회, 2019년 우승 2회를 기록하며 LPGA 스타로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박성현은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2020년 단 한차례의 탑텐도 들지 못하며 부진에 빠진 박성현은 지난해에는 열 아홉 경기에 출전해 단 아홉 차례만 컷 통과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박성현의 빈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채워갔고 그렇게 대중의 관심 속에서 그는 잊혀졌다. 하지만, 박성현은 여전히 골프클럽을 잡고 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부진의 암흑 속에서 그는 어머니와 팬클럽의 힘으로 한줄기 희망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몬스터짐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 박성현은 "한해가 빨리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시즌 초보다 지금이 훨씬 경기 내용이 좋다고 생각하고 샷부분이나 이런 것도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고 나머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아쉬웠던 대회에 대해서는 "메이저 대회들이 아쉬웠다. 잘하고 있다가 한 라운드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순위가 밀렸기 때문에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대로 나오지 않는 성적 그 누구보다 답답한 사람은 박성현 자신이었다. 박성현은 "정말 많이 답답했다. 지난주 경기에서도 3라운드까지 잘하다가 마지막에 잘 안되다보니 맥이 풀리더라. 잘되는 것 같다 싶었는데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을 때 힘들었지만, 경기는 계속될 것이고 이번 경기에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위안을 삼고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도 인정했다. 박성현은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한해한해 지나고 서른이 넘다보니 심적으로 약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멘탈이기 때문에 분명히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력에 자신감이 생긴다면 충분히 좋아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컷오프가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것은 어쩔 수 없지만 컷오프가 된 경기에서도 분명히 좋은 샷이나 좋은 경기 내용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찾으며 좋은 쪽으로 바라보려 생각했고, 한경기 한경기 새롭게 경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성현은 자신을 다스리고 있었다.

박성현은 희망을 찾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그는 "분명히 잘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 매일매일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의 선수생활을 봤을 때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남달라의 존재 때문이다. 박성현은 "너무 힘이 된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크다. 성적을 못낸지 3년 되어가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고 계속 실망을 준 것 같아 죄송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 응원해주신다면 한경기 한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에도 박성현의 시즌은 실패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언제나 성공이다. 팬들이 있는 한, 가족들이 있는 한 그의 골프는 계속될 것이기 떄문이다.

사진, 영상 = 미국 포틀랜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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