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데뷔 이후 어느덧 LPGA 14년차가 된 최운정, 베테랑이 된 올 시즌에도 그는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결혼이라는 거사를 치른 이후 새로운 가족을 만난 최운정은 가족의 힘으로 올 시즌을 이겨내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은 좋은 성적을 위한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바쁜 투어 일정 속에서 서로 보기 힘든 신혼부부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남편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와 내조하고 있다. 시댁 식구들까지 모두 총출동해 최운정의 선전을 기원했고, 최운정은 기대에 부응하듯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사랑과 가족의 힘은 위대함을 입증해냈다.

비록 4라운드를 앞두고 시댁 식구들이 돌아가서 허전함을 느낀 그였지만 그는 그 허전함을 골프로 승화시켰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운정은 버디 여섯 개,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 더블보기 한 개로 다섯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로 단독 14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운정이 거둔 성적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성적이었다.



최운정은 대회를 모두 마친 후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굉장히 많은 버디를 잡고 이글도 잡아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지만, 티샷 두 개 미스를 한 것을 회복하지 못해 보기와 더블보기를 했지만, 버디를 많이 잡고 이글도 잡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는 만족스럽게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라운드를 앞두고 돌아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공백을 최운정은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휴가가 짧아서 며칠 같이 못있었다. 있다가 없으니 허전하고, 매주 떨어져있지만 있다 없으니 더 허전한 느낌이더라. 아버지와 열심히 이야기를 하면서 외로움을 덜 느끼고 즐겁게 플레이를 해야겠다."라고 웃어보였다.

딸을 위해 캐디백을 손수 메며 LPGA 시합장을 함께 돌아다닌 아버지, 최운정은 "14년 동안 내 곁에서 묵묵하게 있어서 고맙고, 아버지에게 든든한 사위와 딸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고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최운정은 23일부터 미국 아칸소에서 펼쳐지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미 많이 쳐봤기에 자신감도 있다. 최운정은 "루키부터 좋아하던 골프장이고 오랫동안 치고, 많이 알고 있는 골프장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플레이하려 한다. 샷이나 퍼팅이 이번주에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다음주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골프장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번주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파5가 장타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도 작기 때문에 정교한 선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억이 많은 골프장이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올리고 그린을 잘 올려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운정은 팬들에게 "시차도 좋지 않은데 한국 선수들과 나를 응원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미국 포틀랜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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