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고사성어다. 골프에서도 이런 예시가 많다. 결혼을 앞둔 선수들의 기량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LPGA의 리디아 고도 안정된 가정이 나온 후 기량이 살아나며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오는 12월 가정을 갖게 되는 '예비신부'이기도 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우군을 만나면서 그의 성적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슬럼프 때문에 골프클럽, 루틴 등 모든 것을 바꿔봤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던 리디아 고는 올 시즌에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1월 게인브릿지 우승에 이어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아이 시절이던 2015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자신의 골프 인생을 한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예비신랑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리디아 고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펼쳐진 펠리컨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비신랑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마음껏 표현해보였다.


"나에게는 정말 선물같다. 그 분을 생각한다면 울컥한 마음이 들 정도다."라고 이야기한 리디아 고는 "생각지도 못하게 내 인생에 들어왔고, 내 인생에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것을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하다. 그 사람을 만난 덕분에 골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고 친구처럼 재미있게 앞으로 추억을 많이 만들 생각이고, 가족들도 좋기 때문에 축복받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결혼을 앞두고 설렌 마음을 표현해보였다.

결혼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골프 이야기로 넘어가보았다. 1라운드에서 그는 버디 네 개와 보기 두 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를 마친 느낌에 대해 "보기로 시작해서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그 후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오버파에서 언더파로 만들자고 생각을 했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주말에 그 퍼팅들이 다 들어가길 바라야겠다."라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가장 안정적인 시즌이었다."라고 총평한 리디아 고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나왔고,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에 올 시즌 초 우승이 나오다가 한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다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었다. 다행히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뜻깊었고, 그 우승 덕분에 이 시즌을 만족하면서 보낼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한국 갤러리들과 호흡한 것도 그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 처음으로 갤러리들도 많이 나오고 서울과 멀지 않아서 주말에 더 많이 오셨던 것 같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라운드를 하게 되어 설레고 긴장을 했는데 우승을 하게 되었고, 가족들에게 보답해주는 선물이었던 것 같아 뜻깊고 특별한 한주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리디아 고는 "2주 전에 큰 사랑과 응원 보내줘서 감사하고 미국에 돌아왔지만,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새로운 선수로서, 그리고 새롭게 시작할 인생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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