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취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까지 골프를 하기에 바빠서 다른 취미를 만들 시간이 없다."라고 웃어보이던 전인지, 그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그림 그리기다.

최근 그의 SNS에는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부쩍 늘었다. 방송작가 출신 아티스트로 10여년 넘게 그림을 그려오고 있는 박선미 작가를 스승으로 모신 전인지는 그에게 그림을 배우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있다.

팝아트 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중시하는 박선미 작가의 그림체를 이어받은 전인지의 그림은 상당히 다채로운 색을 가졌다. 마치 필드 위에서 뛰노는 골프공을 보는 듯한 활동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밝히는 것에 대해 쑥쓰러워 하는 전인지이지만 그의 그림을 소개하는 모습에는 자신의 창작세계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취미라기 보다는 시작부터 일적인 느낌이 된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겐 큰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데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되고 사실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의미가 있고 즐겁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추구하는 그림 스타일은 무엇일까?  그는 스승의 그림체를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방식의 그림을 추구하고 있었다. 전인지는 "그림에 지식도 없고 그렸거나 배운 사람이 아니라 그 선생님의 방식을 배우고 흡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밝은 컬러들을 사용하면서 누구나 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는데 그림이 신기한 것이 기분이 좋지 않거나 힘든 시간들을 그림 속에 담고 싶을떄는 어두운 컬러들을 사욯하며 담고있는데 전반적으로 선생님이 해온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필드 위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그림에 녹이고 있었다.

그림을 취미로 삼게 된 후 전인지의 성적은 올라갔다. 특히 지난 6월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4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8월 AIG 위민스 오픈에서도 2위에 오르며 완벽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어깨 부상으로 8월 이후 3개월간 긴 휴식기를 가지며 그림을 그린 전인지는 자신의 그림을 필드 위에서 펼치기 위해 펠리컨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1라운드 성적은 4언더파 공동 13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랜만에 대회를 나온거라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 시작하기 전에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하니 걱정도 안고 경기를 했는데 코스에서 잘 쉬고 잘 준비해온 것 믿으며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잘 쉰 덕분에 어깨 통증도 없이 라운드를 잘 마무리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던 두달동안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그만큼 기다려주신 것을 알기 때문에 남은 두대회 좋은 성적으로 화면에 자주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나 역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는 12월 17일부터 1월 7일까지 본화랑에서 열리는 박선미 작가의 개인전에 함께하게 되는 전인지, 필드 위에서 그려지는 전인지의 그림과 종이 위에서 펼쳐지는 전인지의 그림, 모두 기대를 모으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그의 철학이 모두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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