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큰일을 앞두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에(盡人事) 하늘에 결과를 맡기고 기다린다(待天命)는 말로 자신이 최대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고사성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은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떤 마인드로 넘기느냐에 따라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정체될 것인지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진인사대천명의 정신이 필요하다.

클래식피지크 선수 정진형 역시 이 고사성어를 자신의 SNS 타이틀로 적어두었을 정도로 깊이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저 운동이 좋아 보디빌딩을 시작했고, 대회에 나서면서 트레이너라는 직업까지 갖게 되면서 그에게 운동이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몸을 만들면서 겪는 어려움들이 그에게도 당연히 있었다. 체대 입시 강사로 지내던 과거와 트레이너로서의 현재는 근본적으로 다른 삶이었고, 좋은 몸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였기에 그가 몸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머릿 속으로 '진인사대천명'을 되뇌었다.

누구나 발전하는 법은 알지만 실천하기에 힘든 웨이트 트레이닝, 정진형은 그 어려움을 묵묵하게 이겨냈고, 그리고 다양한 국내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성과 역시 그가 새겨놓은 정신이 아니었다면 이루기 힘들었을 일이었다. 자기의 일에 열심히 하다보니 결과와 운이 따라오게 된 것이다.

지난 7일에 펼쳐졌던 월드 오브 몬스터짐 9 코리아 내추럴 리저널 대회를 앞두고도 그는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십분 활용하며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후회없이 무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메달도 걸면서 노력했던 땀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대회를 마친 후 가진 그의 인터뷰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 기쁘다."고 말한 정진형은 "다음에는 이번 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최종 꿈은 클래식피지크의 세대가 교체될 때 그 주역으로 우뚝 서는 것, 만족을 모르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진인사대천명'은 어떤 스토리로 마무리 지어질까?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코코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