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고지는 싱그러운 봄이지만, 김포FC의 고정운 감독은 아직 김포 솔터축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K리그 라이센스를 충족하기 위한 김포 솔터축구장의 공사가 5월 4일까지 이어지면서 김포는 현재까지 펼친 다섯 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뤄야만 했다. 이동거리도 너무 길었다. 개막전부터 광양에서 시작해 성남과 서울을 거쳐 충북청주까지 다녀왔다.

5월 4일까지 계속해야 하는 떠돌이 생활 속에서도 고정운 감독은 수원삼성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포 팔자가 그런거지 뭐"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K4에서 K3로 그리고 마침내 2022년 K2까지, 김포의 발전을 보고 있는 레전드 감독으로서 더 발전하고 새로워질 김포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새겨져 있었다.

실제로 김포는 K4에서 3년만에 프로화까지 이뤄냈다. K리그 역사상 이렇게 빠른 발전은 보기 힘들다고 축구관계자는 입을 모아 말한다. K리그 라이센스를 충족해야 하기에 김포 구단 관계자와 시 관계자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만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있다.

5월 4일 김포 솔터 축구장의 증축이 마무리 됨과 동시에 올 가을에는 연습구장의 잔디 공사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기존 인조잔디였던 것에서 사계절 잔디로 완벽하게 바뀐다. 김포 선수들이 축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고정운 감독은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얼마든 떠돌이 생활을 더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고 감독은 "김포시에게 아주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는 시민구단이지만 3년만에 이러한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3년전에는 K4, K3에 있다가 지금 이렇게 수원삼성과 같은 팀을 만나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경기장에 들어와서 벅찬 마음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이뤄낸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비록 승격의 꿈은 아쉽게 무산되었지만, 고정운 감독은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김포를 보며 기쁨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은 길일 수 있지만, 싱그러운 5월 새로운 솔터 축구장에 들어설 관중들을 생각하며 고정운 감독은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