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감독의 축구가 본궤도에 올라섰을까?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수원에서 펼쳐진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김포FC는 1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 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리그 순위 2위와 최하위와의 맞대결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수원 삼성은 승격 1순위 후보답지 않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특히 서울 이랜드, 부산 등 승격 후보들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 주말 펼쳐졌던 충북청주와의 맞대결도 추가시간에 터진 김현의 결승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로 끝날 수 있던 상황이었을 정도로 수원은 올 시즌 늪과도 같은 K리그2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지난 주중에 펼쳐졌던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5대1로 대승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 시즌 뮬리치가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현과 손석용이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렸고, 이적생 이시영 역시 통렬한 중거리포로 수원 데뷔골을 신고했다.

충북청주 전까지 변형 쓰리백을 사용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염기훈 감독은 전남전 포백 전환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았다. 이번 김포전을 통해 전술의 가능성을 입증해내려 하고 있다.

수원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전방에 변화를 주었다. 최근 득점력에 물이 오른 김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수원은 박대원과 백동규, 조윤성, 장호익의 포백에 카즈키와 이종성, 김보경을 미드필더로, 손석용과 김현, 김주찬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낀다.

염기훈 수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
난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이 큰 것 같다. 표정 자체도 좋고 또 훈련할 때도 선수들이 훈련할 때 임하는 자세도 좋았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더 좋아졌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지난 경기에서 김현의 라커룸 대화가 큰 화제였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지도자가 하는 말도 있지만, 베테랑으로서 하는 말들이 가끔 선수들에게 박히는 임팩트가 엄청 크다. 나 역시 선수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확실히 임팩트가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김현의 라커룸 토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우리가 너무 전방 압박이라는 그런 생각이 너무 강하다보니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을 체크했다. 기다릴 때와 나갈 때를 구분만 한다면 전술을 잘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오늘 수원은 오른쪽 풀백에 이시영 대신 장호익을 선발로 세웠다. 염 감독은 "기본적인 플랜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쓰리백이든 포백이든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고, 계속 밀고나가면서도 변화하는 상황을 인지시켰다."라고 이번 경기 전술에 대해 말했다.

김포에 대해 "많이 뛰고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라고 평가한 염 감독은 "계속 강조하지만 1대1 싸움에서 강해져야 한다. 뮬리치가 김현이 올라오고 나서 훈련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때에 따라서는 투톱 기용도 생각중이다."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