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던 안양의 기세가 꺾였다. 그것도 지지대 더비 라이벌인 수원에게 꺾이고 말았다.

FC안양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4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지지대 더비 맞대결에서 결정력에서 차이를 드러내며 수원 삼성에 1대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안양은 무패행진을 마감하며 5승 1무 1패 승점 16점으로 2위 수원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섰다. 휴식기를 가진 탓에 수원 삼성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이날 안양은 경기를 주도했다. 단레이와 마테우스, 야고를 중심으로 한 공격라인을 통해  줄기차게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의 강력한 저항과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득점을 따내지 못하던 안양은 수원의 김주찬과 김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수원을 몰아붙인 안양이었지만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뮬리치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사실상 내줬다. 0대3이 된 이후 마테우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운이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왔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내 능력 부족으로 패했다.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코리아컵 김포전 패배 이후 연패다. 유 감독은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하게 되면서 꼬였는데 다음 경기는 이겨서 좋은 흐름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더비 경기라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되었는지에 대한 여부에 대해 "전체적인 경기를 봤을 때 간절함과 경합, 중원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에 수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차이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양이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진인 마테우스, 단레이, 야고가 나란히 침묵했다. 유병훈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 수정보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끔 노력할 생각이다. 홈 경기장에서 상대가 셀레브레이션을 하며 자극을 받았을 것 같고, 선수단에게도 상대가 홈에서 승리의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