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가장 큰 분수령을 넘었다. 지지대 더비 완승과 함께 파죽의 4연승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 FC 안양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19분과 41분에 터진 김주찬과 김현의 연속골,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뮬리치의 쐐기골에 힘입어 난적 안양을 3대1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삼성은 파죽의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안양을 2위로 밀어내고 6승 2패 승점 18점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전반 초반 수원은 안양의 공세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테우스의 왼발 슈팅과 이창용의 헤더가 수원 골문에 위협적으로 날아들었고, 양형모 골키퍼가 간신히 세이브하며 균형의 추를 맞출 수 있었다.

안양의 공세를 막아내며 반격을 노린 수원은 단 한번의 역습을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김현의 스루패스를 김주찬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김주찬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양상은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동점골을 노리는 안양의 공격이 거세졌다. 그때마다 수원의 투혼 수비가 돋보였다. 마테우스의 중거리 슈팅을 김상준이 머리로 막아내는 등 단단한 수비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을 막은 수원은 전반 41분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손석용이 왼쪽 측면에서 버텨주고 올린 크로스가 김현에게 정확하게 날아들었고, 손쉽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안양은 하프타임 채현우를 빼고 이태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경기 양상은 전반전과 비슷했다. 안양이 계속해서 문전에서 골을 노렸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과 촘촘한 수비진을 통해 수원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수원은 이상민의 스루패스를 뮬리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고, 이후 안양의 김운이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21년만에 부활한 지지대 더비는 수원 삼성의 완승으로 끝나게 되었다.

염기훈 감독인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상승세이지만 안양도 상승세였기 때문에 힘든 경기라 예상을 했고 실제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의미를 알았고 준비과정도 좋았기 때문에 기쁜 승리가 되었다.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승리로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운영에 대해 "선수들도 안양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다보니 당황한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키는 힘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잘 지켰다. 이후 첫 골을 넣어주면서 수비수들에게 버티는 힘을 찾아준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 첫 골이 나온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정식 감독이 되었을 때 많이 지다보니 패배의식이 많았고 실수 하나에 자책하고 포기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 전술보다는 그 부분을 고치려고 소통을 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을 했다. 코칭스태프의 노력을 선수들이 알아준 것 같고, 지금처럼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양형모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커지지 않았나 싶다. 주장을 선임할 때도 형모에게 이야기를 했고 훈련을 할 때나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에도 역할을 잘해줘서 감사하다. 주장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떄문에 형모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고맙다."라고 웃어보였다.

벌써 4연승이다. 염기훈 감독은 "미팅을 했을 때 했던 이야기가 연승 분위기를 탔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장에서 뛰었는지에 따라 연승을 한다고 생각한다. 더도 말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골을 넣고 전진하려는 모습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 역할이 중요하다. 안일한 모습이 나올 때에는 관찰해서 따끔하게 말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아직까지 죄송하다."라고 말한 염 감독은 "팬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죄송하다.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홈이든 원정이든 오셔서 큰 힘이 되어주면 하는 바람이 있고, 4연승의 비결이 선수들 덕도 있지만, 팬들의 목소리가 포기하지 않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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