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대회에서 따낸 세개의 프로카드'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한문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프로카드 보다도 더 소중한 수식어가 있다. 바로 '위대한 어머니'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그리고 비키니 선수, 두 가치가 양립하기에는 쉽지 않다.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와 의지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어쩌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두 가지의 일을 모두 해냈다. 세 개의 프로카드는 그의 의지와 용기를 나타낸 하나의 징표와도 같다. 그리고 이제 그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오는 4월 7일 광명 아이벡스에서 펼쳐질 '월드 오브 몬스터짐 9 내추럴 리저널' 무대에 나서는 명민정이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어머니' 명민정 선수의 철학과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왜 어렵고 힘든 비키니 선수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명민정 선수를 몬스터짐에서 만나보았다.



명민정이 비키니 선수를 택하게 된 이유는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되었다. 대학시절 체육교육을 전공하며, 운동에 대한 접점을 갖고 있었던 명민정은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때 그의 눈에 보디빌딩 무대가 들어왔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자신의 몸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은 그를 사로잡았고, 자신이 운동을 전공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기에 그는 기꺼이 피트니스 선수의 길을 걸어갔다.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그저 기구를 드는 단순한 행위의 반복은 일반 사람들이라면 쉽게 질리고 포기했을 법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게 대회를 준비했고, 2018년 미스터코리아에서 자신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 가진 후련함, 그리고 자신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는 주위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렇게 그는 진정한 피트니스 선수가 되었다.


피트니스 선수 명민정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지 햇수로 6년째,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큰 일이었다. 선수생활과 엄마라는 타이틀, 둘을 모두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무너질 때마다 무너지지 않아야한다고 마음을 다잡는 것, 아이들에 소홀해지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 이 압박감은 명민정을 짓눌렀다. 하지만, 그는 엄마였다. 그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갔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 2023년 세 개 대회에서 모두 프로카드를 획득하며 그는 모든 피트니스 선수들과 어머니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로서 우뚝 성장했다. 아직까지 피트니스 선수가 직업이 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024년 4월 7일 명민정은 또 하나의 프로카드를 향한 여정에 오른다. 보디빌딩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그는 늘 그래왔듯이 식단을 하고 기구를 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민정에게 보디빌딩이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저에게 보디빌딩이란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바라봐준다는 것은 제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언제나 응원해주는 가족, 주위 사람들 덕분에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부단히 성장하고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는 비키니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응원부탁합니다."

사진=명민정 선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