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MD와 트레이너,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은 인연의 끈이 이어졌고, 이제는 동반자로 험한 길을 헤쳐나가는 서로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자신을 갈고 닦는 중이다. 바로 비키니 선수 김지원의 이야기다.

20대 초반 큰 기업의 패션MD로 일하다 어린 시절꿈이었던 무대연출 공부를 하개 위해 회사를 관둔 후 부산의 수많은 공연장을 뛰어다녔고 가장 힘들다는 극단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정신없이 살아왔다.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격정적이었고, 건강의 이상 또한 따라오게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운명적인 만남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바로 피트니스 센터였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건강을 되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의 승부욕 시그널이 운동을 통해서 또 한 번 켜진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피트니스 선수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헬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막상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은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겁도 없이 보낸 70일의 시간, 첫 대회에서 그가 느낀 것은 바로 '부족함'이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은 김지원의 승부욕을 다시 불태우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첫 대회 이후 열흘동안 이를 갈며 준비했던 무대에서 4위라는 성적을 거뒀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길이 운동임을 깨달은 그는 트레이너 생활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또 한 번의 고난은 찾아왔다. 자신의 몸을 만드는 방법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던 때에 나왔던 대회, 그 대회 이후 그는 음식에 대한 강박이 심해졌고, 식탐의 지옥에 빠져 식이장애까지 겪기도 했다.

매일 밤, 방안에서 무언가를 부스럭거리며 먹고 그 먹은 것을 게워내야했던 그때, 그리고 집앞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현관앞에서 허겁지겁 먹는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그때를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위로받을 수 있던 것은 바로 남자친구의 존재였다. 남자친구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해낸 스토리를 함께 공유하며 김지원은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더욱 성숙한 피트니스 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다시 무대에 선다. 이제는 혼자가 아닌 남자친구와 함께 오는 4월 7일 경기도 광명에서 펼쳐질 '월드 오브 몬스터짐 9 내추럴 리저널' 무대에 함께 오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미 큰 난관을 헤쳐나간 그에게는 두려움이란 없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해내는 정신력, 그리고 가능성이 떨어지는 일이라도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의지력과 승부욕은 최고의 비키니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김지원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뗀다. 힘든 길이지만, 응원해주는 사람들, 가족들이 있기에 그리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나가는 남자친구가 있기에 그는 용감하게 전진할 것이다.

"하고싶은 것에 도전할 때마다 무한한 믿음으로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이번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심적으로도 피트니스 선수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본보기가 되어주는 남자친구에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


사진=김지원 선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