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승격이 가장 유력한 두 후보가 시즌 초반부터 만났다. 두 팀 모두 나란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고, 이번 맞대결에서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를 입증해낼 것이다. 바로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1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2 2024 2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각각 부산과 충남아산을 맞아 1라운드 승리를 거둔 양 팀은 올 시즌 승격을 향한 양보없는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최하위로 강등의 쓴맛을 봤던 수원 삼성 역시 박경훈 단장과 함께 구단 수뇌부진을 물갈이했고, 전력강화실까지 신설하며 더욱 발전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쇄신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록 고승범, 정승원, 김주원 등 핵심자원들이 떠났지만, 그 자리에 조윤성, 최지묵, 툰가라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보강하며 세대교체와 승격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각오다. 

수원 삼성 역시 개막전에서 충남 아산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거뒀다. 전반 외국인 선수 뮬리치의 멀티골이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던 수원 삼성은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고도 전반 막판 수비수 조윤성이 상대 선수를 막는 과정에서 퇴장당하며 숫적 열세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 충남 아산의 정마호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뮬리치의 멀티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승격을 향한 굳은 의지를 서포터들에게 보여주었다.

수원 삼성은 지난 충남 아산전 라인업에서 부상으로 빠진 최지묵과 퇴장 공백으로 빠진 조윤성의 자리를 장석환, 박대원으로 대체하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장석환과 한호강, 박대원 장호익이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김상준과 이종성 박상혁, 전진우가 중원을 지킨다. 지난 경기 멀티골의 주인공 뮬리치와 선제골을 합작해낸 이상민이 이번 경기에서도 이랜드의 골문을 노린다.

염기훈 감독은 경기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목동은 처음이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잔디 상태나 분위기 등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석환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에는 신인이었지만 이번 동계훈련 때 워낙 좋았다."라고 설명한 염 감독은 "코칭 스태프 미팅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냈을 때 다른 코치들 역시 저랑 같은 생각을 가졌었다. 또 석환이가 그만큼 동계 훈련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직접 보고 결정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첫 번째 선발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다고 말씀을 할 수 있지만 직접 본 나로서는 불안보다는 더 잘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더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장석환에 대한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이랜드에 대해 "선수단 자체가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2부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한 염기훈 감독은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다보니 어린 선수들과 그 앞에 있는 선수들이 힘을 받는 것이 보였다. 그렇지만 우리도 잘 준비를 했고, 개막전에서는 퇴장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게 다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은 준비한 것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불안보다는 더 기대가 더 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랜드는 피터와 오스마르, 이코바를 모두 사용하는 반면, 수원 삼성은 카즈키와 아코스티가 부상 재활, 툰가라는 적응을 이유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어 뮬리치 한명만 쓸 수 있다. 염기훈 감독은 이에 대한 물음에 "아쉽다."라고 간략히 말했다.

이어서 "우리 역시 외국인 선수가 들어왔지만 고민을 했던 부분이 오자마자 쓰느냐 조금 더 훈련을 더 통해서 봐야하느냐 이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내일 연습 경기가 있기 때문에 연습 경기 이후에 안산전부터 준비를 하기로 툰가라랑 이야기를 했다. 카즈키 역시 조만간 복귀를 하기 때문에 지금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이 없기 때문에 조금 아쉽지만, 선수들이 복귀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미리 보는 승격 결정전이라 불리우고 있다. 염 감독은 "2라운드에 붙었기 때문에 아마 시즌을 진행하다보면 수원이나 이랜드나 완성도 높은 전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승격 결정전이라고 하지만 좀 저희가 이기고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어보였다.

이랜드전의 공략 포인트에 대해 '수비라인을 찢어놓는 것'이라고 설명한 염기훈 감독은 "
부산전을 봤을 때도 수비라인이 엄청 촘촘하게 섰었고 또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촘촘한 5백을 찢어놓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하고, 그런 거를 저희 공격수들한테 오늘 많이 요구를 했던 것 같다. 주문했던 것이 잘 나온다면 이랜드를 잘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염기훈 감독은 목동까지 찾아온 서포터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가까워서 많이 오신 것도 있지만 항상 멀어도 많이 오신다."라고 이야기한 염 감독은 "항상 원정석을 매진을 시켜줬고 그 부분에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팬분들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데 팬들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 안에서 다 쏟아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