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의 우승을 가져다 준 결승골을 성공시킨 독일의 축구 영웅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독일의 유력 언론 빌트에 따르면 독일의 축구 영웅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지난 19일 새벽 심장마비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63세, 이로써 독일 축구계는 지난달 7일 74 월드컵 우승의 주역 프란츠 베켄바워를 떠나보낸 데 이어 또 한 명의 축구 영웅을 떠나보내게 되었다.

1960년 출생으로 1978년 바름베크울렌호르스트에서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 브레메는 1981년부터 86년까지 독일의 명문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활약하며 사이드 백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86년부터 8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88년부터 1992년까지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에서 활약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로타어 마테우스와 함께 게르만 삼총사의 일원으로 팀의 UEFA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1993년 스페인의 레알 사라고사를 거쳐 자신의 친정팀인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돌아온 브레메는 2부리그로 강등된 팀을 1부로 올린 데 이어 97-98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부 우승까지 만들어내며 그야말로 독일 축구의 전설이 되었다.


국가대표에서 브레메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으며 맹활약한 브레메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뛰어난 수비력과 날카로운 킥력을 보여주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이후 결승전에서 86년 독일의 월드컵 야망을 좌절시킨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만난 브레메는 후반 40분, 팀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독일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유로 1992 준우승, 1994년 월드컵 8강의 업적을 쌓아 독일 축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카이저슬라우테른과 운터하힘의 감독, 슈투트가르트의 수석 코치를 거쳤지만, 좋은 지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이후에는 야인으로 지내며 각 축구계 인사들과 만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2024년 2월 19일 그는 뮌헨에 위치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하며 먼길을 떠나고 말았다. 독일 및 전세계 축구계는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