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K리그에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12위 수원 삼성이 선두 울산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울산 현대 호랑이와의 홈 경기에서 전진우와 뮬리치, 김주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선두 울산을 맞아 승리를 거둔 수원은 올 시즌 첫 홈 승리와 함께 지난 5월 강원 원정에서의 승리 이후 약 2개월 만에 승리를 따내며 상위 그룹 추격의 발판을 다졌다. 

수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승리였다. 막강한 화력의 울산을 맞아 94분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전술적으로 울산의 공격을 막고 카즈키를 활용한 패싱 플레이로 역습을 가져가는 작전이 확실히 주효했다.

때문에 이기제와 고승범을 후반에 기용하며 체력을 아꼈음에도 경기력에 우위를 가져갔고 결국 승리를 따내며 홈팬들 앞에서 큰 첫 승 선물을 안길 수 있었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미소를 띄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작부터 굉장히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선수들이 그에 맞게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다행히 득점을 먼저 하면서 유리하게 되었고 그것이 마지막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을 보며 할 일을 제대로 하는구나 느꼈다. 하지만, 이제 막 터널을 빠져나왔을 뿐이고 출발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오늘과도 같이 서로 화합하고 믿고 돕는 경기를 꾸준히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김병수 감독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김 감독은 "눈물은 안났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감동적일 때가 있는 것 같다. 팬들의 응원, 선수들이 훌륭하게 열심히 뛰었을 때 눈물을 흘릴때가 있는데 잠깐 흘렸다."라고 웃어보였다.

김주찬의 득점에 "믿을 수 없다."라고 감탄한 김 감독은 "어린 나이답지않게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어린 나이에 첫 90분을 뛰었는데 우리에겐 좋은 옵션이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오늘 경기 전술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미리 내려앉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의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을 했다. 후반 20분 지나서 상대의 우측 라인이 깊게 들어와서 김경중을 조금 내렸다. 그정도의 변화를 가져갔다."라고 설명했다.

홈 첫 승이다. 김병수 감독은 "이기는 것은 원정이나 홈이나 같다. 오랜만에 이겼다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저희를 응원해주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훨씬 더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은 전략적으로 열세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고, 빠르고 힘이 있는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렸기 때문에 그것을 보며 교체를 준비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보다는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이럴 수록 조심해야한다. 선수들이 들뜬 분위기는 오늘까지만 했으면 좋겠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경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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