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12위, 하지만 둘의 승부는 언제나 치열했다. 종이 한장차이로 결정된 두 번의 승부, 과연 세 번째 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 호랑이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상으로는 독주 1위와 최하위의 싸움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 여느 경기보다 치열했다.

우선 울산은 2승을 수원 삼성에게 가져온 상황이다. 첫 맞대결이었던 울산 홈에서는 루빅손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2대1 승리를 거뒀고, 수원에서 펼쳐졌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2대2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다 마틴 아담의 패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선두가 최하위를 잡는 순리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었다. 첫 맞대결에서는 루빅손의 연속골 이후 후반전 수원의 공세에 밀렸고 조현우의 패널티킥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뀔 수 있었다.

두 번째 맞대결은 더욱 치열했다. 울산이 앞서가면 수원이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되었고 수원의 신예 이상민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기에 이번 세 번째 맞대결 역시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울산의 상황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주중 홈 경기에서 울산은 인천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아직 2위권과의 격차는 15점으로 넉넉하지만 시즌 중반 분위기가 꺾이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 지 잘 알기에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감독 교체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린 수원을 만나는 것이 껄끄럽다.

반대로 수원은 김병수 감독의 축구 색채가 점점 입혀지고 있다. 7월에 펼쳐진 대구, 대전 원정,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수원은 3무를 거뒀다. 표면적으로는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6월에 비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따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7월에 달라진 경기력의 비결은 올 여름 수원을 구하기 위해 영입된 이적생들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외국인 미드필더 카즈키와 공격수 고무열, 수비수 김주원은 수원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김병수 축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팬들 역시 이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수원으로서는 선두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게 된다면, 그 동안 수원을 괴롭혔던 패배 의식을 떨치고 후반기 대도약을 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여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가 필요한 양팀답게 선발 명단 역시 주중 경기의 피로도를 반영하지 않은 베스트 멤버로 나왔다. 홈팀 수원은 박대원과 김주원, 한호강이 쓰리백에 선다. 유제호와 카즈키, 전진우, 명준재, 정승원이 미드필더, 이상민과 김주찬이 공격수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 골키퍼가 낀다.

안찬기와 고명석, 이기제, 고승범과 고무열, 김경중, 뮬리치는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한다. 주중 경기를 치른 이기제와 고승범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로 제외했고 김경중은 4월 이후 3개월여만에 명단에 복귀했다.

울산은 김기희와 정승현, 이명재, 김태환을 포백 라인에 세웠다. 이어서 이규성과 김민혁, 조현택, 황재환을 미드필더에, 루빅손과 주민규를 투톱에 자리시켰다. 골키퍼는 여전히 조현우가 지킨다.

조수혁을 비롯해 임종은, 설영우, 아타루, 이청용, 바코, 마틴 아담이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세 골이나 몰아넣은 루빅손이 선발 명단에 들었고, 황재환과 조현택, 김민혁을 미드필더에 세운 것이 특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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