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이냐, 반등이냐' 벼랑 끝 수원 더비가 펼쳐진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수원 FC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수원 더비 맞대결을 펼친다. 비록 현재 순위 9위와 12위의 맞대결이지만 중위권 도약과 다이렉트 강등권 탈출의 목표를 가지고 맞붙기에 여느 때보다 더욱 뜨거운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삼성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2승에 그쳐있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1승을 거뒀지만, 전북, 울산, 제주에게 3패를 당하며 여전히 최하위 탈출에 실패한 상황이다. 다만 바로 위의 순위인 강원과의 승점차가 단 3점, 강등 탈출권인 9위 수원FC와의 승점차가 7점에 불과해 이날 경기를 승리하며 상승 분위기를 탄다면 강등권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공격진들이 살아난 것은 확실한 위안거리다. 10경기를 넘게 침묵하던 안병준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가뭄을 어느정도 해소, 한숨을 돌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점을 줄이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병수 감독은 수비 안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수원 더비에서 훈련의 결실을 보여주려 한다.

수원 삼성은 지난 제주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끼며 이기제와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이 수비 라인에 선다. 이어서 이종성과 김보경, 이상민, 고승범, 정승원이 미드필더, 안병준이 공격을 책임진다. 안찬기와 고명석, 김태환, 유제호, 손호준, 전진우, 아코스티가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한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느낌은 있다. 목표가 분명해졌고 선수들이 하나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잡은 것이 긍정적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약 한달 전, 김병수 감독은 수원 감독직의 수락과 거절 속에서 깊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는 최하위 수원 삼성의 감독을 맡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수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이팀을 한 번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상처가 난다면 내 피는 파란피일 것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선수들도 어린 시절부터 피는 파란색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기라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식하기 보다 내가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면 팬들이 더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좋은 성적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득점이 터지고 있다. 다른 비결이 있을까? 김병수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가 다 들어가 있으면 어느 팀이든 골을 넣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세트피스나 공수 전환 때 득점이 일어나지 빌드업으로 득점이 나는 것은 드물다. 때문에 균형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들에서 후반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에게 골을 내주며 패배한 것에 대해 "우연찮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에서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선수들이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실점은 실점이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를 집중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교체 명단에 아코스티와 전진우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이상민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U-22 자원을 가급적이면 끝까지 끌고가고 싶은데 변수가 생긴다면 교체하는 것도 생각을 하고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맞상대인 수원FC는 흐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상대방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흐름을 별로 믿지 않는다. 축구는 상대성이 있고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에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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