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K리그1 최하위이지만 팬들의 충성심은 리그 선두 못지 않은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홈구장 빅버드의 열기는 더운 여름날도 녹여버릴 만큼 더욱 뜨겁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수원 FC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수원더비 맞대결을 펼친다. 비록 현재 순위 9위와 12위의 맞대결이지만 경기시작 3시간여 전부터 빅버드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수원 삼성은 기존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하던 오피셜 팬 스토어 대신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오피셜 팬 스토어를 새로 열었다. 2001년 빅버드에 터를 잡은지 무려 22년 만에 이뤄진 이사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수원팬들이 강력하게 원하던 사항이 팬 스토어 오픈이었기에 이날 개업식에 대한 수원팬들의 기대는 몇 배 이상이었다.

이미 개장 전날부터 그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약 50여명의 팬들이 선착순 200명에게 지급되는 한정판 패치와 이번 경기에서 입고 뛸 서드 유니폼인 '승리의 날개'를 구매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았지만, 스토어를 향한 팬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3일 오전에 이미 한정판 패치 수량을 훌쩍넘는 500여명의 팬들이 스토어 앞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오피셜 팬 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일찍 찾은 팬들로 인해 경기장의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을 정도였다.


오피셜 스토어 이외에도 이날 수원은 팬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부스를 오픈했는데 포토부스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으며 다가올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 삼성의 충성도와 엄청난 구매력에 수원 삼성 직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피셜 스토어와 포토부스로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수원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다. 수원삼성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2승에 그쳐있다. 김병수 감독 부임이후 1승을 거뒀지만, 전북, 울산, 제주에게 3패를 당하며 여전히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이제 수원 선수들은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것이 충성도 높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연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은 올 시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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