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항한 김병수호의 수원, 하지만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의지차이였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홈 경기에서 백승호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인천전 승리 이후 반등을 기대케 했으나 전북에게 결과와 경기력면에서도 압살을 당하며 1승 2무 9패를 기록, 상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의 첫 지휘 경기, 그리고 지난 인천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평일에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에게는 풀려도 너무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온갖 악재가 모두 겹쳐버렸다.

전반전 휘슬이 울리고 맹성웅의 롱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골문을 갈랐다. 21초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수원을 몰아쳤고 결정적인 찬스들을 잡으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40분 전북의 절묘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백승호의 발리슛이 들어가며 2대0으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전반전 슈팅 수만 10개, 유효슈팅은 6개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에도 전북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특히 후반 초반 바사니가 무릎을 다쳐 실려나가면서 공격의 악재가 생겼고, 후반 19분에는 불투이스가 하파 실바를 막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이어 백승호의 강력한 프리킥 골이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김병수 감독 역시 할말을 잃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병수 감독은 "너무 빠른 실점이 영향이 컸다. 압박하는 위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고, 선수들이 흥분을 한 것 같다. 마이볼이 되었을 때 볼을 빨리 잃어버렸다. 또한 공격적인 부분에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부상 선수의 여파도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불투이스를 퇴장 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영상을 돌려보고 기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라고 답한 김병수 감독은 "수비쪽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스태프들의 판단이 있었고 수비를 두텁게 하력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도 논의를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부상자들이 들어오면 멤버 구성이 쉬울 것 같은데 지금은 빈 포지션을 돌려막기 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좋은 방법이 있을까 찾아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른 실점의 이유에 대해 "이른 실점이 K리그에서 주는 부분은 크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실점한 상황에 대해 잘 살펴보고 어떤 대처를 할 지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김병수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못했다. 지금 내부 선수들 파악이 급선무이기 떄문에 그런 것들 다 파악한 후에 할 예정이다. 지금은 떨어져 있는 분위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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