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가 망신을 당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호기롭게 승리를 자신했던 발언들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여섯 골을 내주는 굴욕을 당하며 0대7로 참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상승세에 제대로 찬물이 끼얹어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퍼디난드는 맨유에 대한 자부심을 방송에서 한껏 뽐냈기에 이번 참패의 충격이 더욱 클 듯하다. BT스포츠의 해설위원인 퍼디난드는 리버풀 전을 앞두고, "지난 6~7년 동안 리버풀 경기 중 가장 자신있는 경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은 현재 침체되고 몇 걸음 후퇴한 반면 맨유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도 까다로웠던 리버풀 원정에 대한 걱정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퍼디난드는 이어진 코멘트에서 "리버풀은 지난 몇 년간 무서운 질주를 해왔지만, 현재 우리가 지난 몇 년간 봐왔던 팀은 아니다. 안필드에 가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다. 맨유 선수로서 우승하기에 최적의 장소다."라고 이야기하며 약간은 도발섞인 멘트를 전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퍼디난드의 예측은 어이없게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 코디 학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는 살라와 학포, 다르윈 누녜즈에게 멀티골을 허용했고, 후반 막판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예정인 피르미누에게까지 골을 허용하며 0대7 참패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영국에서 축구가 시작된 이후 처음 기록된 리버풀의 맨유전 7대0 스코어,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퍼디난드는 경기 전으로 돌아가 자신의 입을 막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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