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의 불모지 청주에 봄이 찾아왔다. K리그2 충북청주FC의 역사적인 창단 첫 홈경기가 청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충북청주FC는 지난 4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김천상무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렀다. 결과는 0대2 패배였지만, 청주의 첫 프로 스포츠 역사의 첫 걸음마를 지켜본 현장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청주는 이전부터 프로 스포츠의 불모지로 불렸다. 근처에 대전 시티즌과 야구단인 한화 이글스가 있었지만, 청주에서 대전까지 내려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큰 반향은 없었고 많은 청주시민들은 내 고장 청주에 어엿한 프로스포츠 구단이 나타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그 소망은 2023년 마침내 이뤄졌다. 청주FC가 프로화를 선언하고 충북청주FC라는 이름으로 K리그2에 참가하게 되었다. 시작인만큼 청주 프론트들은 홈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싶은 열망이 강력했다.

이날 선수단 에스코트는 충북청주FC U-12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구단의 미래를 상징했다. 또한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그리고 최윤겸 감독의 아들인 아이돌 그룹 샤이니 민호 씨의 시축으로 역사적인 홈 개막전의 시작을 알렸다.

하프타임에는 최신형 휴대폰, 그리고 충북청주프로축구단 공식 호텔인 글로스터호텔에서 제공한 제주도 2박 3일 숙박권 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로 팬들과 함께했다. 

청주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입장한 관중 7,035명은 2023시즌 K리그2 한 경기 최다 관중으로 기록되었다. 충청북도 청주시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에 팬들이 보낸 기대감과 응원을 알아보기에 충분한 기록이었다.

경기 후 최윤겸 감독은 “정말 많은 분께서 경기장을 찾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홈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천상무 성한수 감독 역시 “경기장에 도착하니 충북청주FC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더라. 선수들에게 분위기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했다. 충북 청주 지역의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며 충북청주FC 홈팬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충북청주FC의 다음 홈경기는 11일 오후 4시,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열린다. 지난 2018년 최윤겸 감독이 이끌었던 부산아이파크와의 일전은 또다시 홈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과연 프로 스포츠의 불모지 청주에 불어온 봄바람은 태풍처럼 커질 수 있을 지 청주의 미래를 주목해야 할 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