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선수이자 유튜버로서 활동하던 '한조바디' 김동호, 그는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자신의 성격에 너무 딱딱한 컨텐츠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재미있게 영상도 찍고 싶고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코믹 헬스 컨텐츠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한 그는 그야말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인 '릴스'를 통해 피트니스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그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제 2의 인생을 찾았다고 이야기하는 김동호, 하지만 혹자는 그의 활동에 대해 반신반의의 모습을 보였다. 프로카드를 꿈꾸던 선수에서 이제는 피트니스 셀러브리티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는 SNS와 선수,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컨텐츠를 찍으면서도 자신의 운동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과연 그가 꿈꾸는 인생은 무엇일까? 인스타 핫 아이콘으로 등극한 한조바디 김동호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조바디짐에서 만나보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컨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그는 "주말에 회원들과 운동을 하면서 한번 찍어볼까 제안을 했었다. 당시 재미있는 영상을 봤는데 이것을 찍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한번 찍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사람들의 반응보다는 우리가 더 재미있었기 떄문에 만들게 되었다." 라고 첫 컨텐츠를 만들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첫 영상은 흔히 부스터라고 불리우는 프리 워크아웃을 입에 쏟아부은 영상이었다. 왜 하필 프리 워크아웃을 선택했을까?

그는 "어설프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부스터를 입에 퍼부으면서 영상을 만들었다. 조금 아깝긴 했지만, 영상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했다. 10분의 9 정도는 날아가서 아쉬웠지만, 어느정도 카페인에 내성이 생겨서 버틴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새로운 일이 생긴 만큼 한조바디 김동호의 하루도 언제나 바쁘다. 오전에 출근을 해서 수업을 하고 중간 쉬는시간에 촬영을 하고 다시 수업을 하고 휴식시간에 편집을 하고 운동을 하고, 운동을 하다 생각이 나면 영상을 찍는 것이 그의 하루다.

최근에는 회원들과 함께하는 영상이 늘었다. 그 중에는 100만 유튜버 더블비도 함께하고 있다. 회원들을 모집할 때 컨텐츠에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입회의 기준이 된다는 루머가 들 정도로 김동호는 컨텐츠에 진심이다. 과연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컨텐츠에 참여하고 있을까? 그는 "회원님이 먼저 물어보더라 그래서 찐 광기를 보여달라는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촬영을 하고 있다. 나도 어색하고 그 친구도 어색했지만, 지금은 눈빛에서 광기가 느껴진다. 
사실 소재를 쓰기는 하지만, 우려먹을 것도 많고 잊어먹을 때 즈음 하나씩 던져주는데 처음에는 재미없다 생각을 하더라도 하나를 얹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얹고, 모방도 어느정도 하고 갑자기 웃긴꿈을 꾸면 그것도 적용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덕분인지 편집 기술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최근 편집 공부를 다시하고 있는 김동호는 "헬스장이라는 한정된 부분이 있다보니 뮤직비디오나 조명, 크로마키 같은 기법으로 커버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컨텐츠를 만드는 방식도 하루하루 발전해나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기존의 사람들에겐 거부감을 부를 때도 있었다. 바로 한조바디를 예전부터 보아온 구독자들이 그랬다. 초창기 그의 댓글에는 "예전에 한조형으로 돌아와주세요, 내눈이 잘못됐나."라는 댓글들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그는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나갔다. 인간 김동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오해를 그는 풀고 싶어했다. 김동호는 "실제로 본 사람들도 내가 특이한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원래 모습을 오픈하고 원래 모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이 컨텐츠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팔로워 역시 초창기에는 떨어졌었다. 2주만에 1000명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났다. 기존에 빠졌던 구독자들이 채워지기 시작했고 1주일 동안 14000명이 늘었다. 최근에는 모하메드나 압둘라, 제이슨 등 외국인들의 팔로우 빈도도 늘었다. 최근 외국인들을 위해 친절하게 영어 자막도 넣어주고 있다. 반응도 좋다. 메시지도 많이 와서 보내주는데 영어를 몰라 하트만 보낸다고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성공의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선수 김동호를 다시 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동호는 자신은 선수임을 분명히 했다. 운동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같이 촬영하는 친구들을 챙기다보니 음식은 최근 한 달 정도 관리를 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선수 김동호로서 병행하며 선수가 무조건 멋있다의 개념보다는 이 형 겁나 쿨하다라는 반응으로 다가가기 쉽고 재밌는 사람으로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김동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1차적으로 리프팅에 있어서느 조금 더 헤비하게 중량을 올려서 고립훈련을 잘할 수 있을만한 빌드업을 해놓을 예정이고,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동근을 활용할 수 있는 테크니컬에 신경을 써서 퍼포먼스와 몸을 두개 다 가져가고 싶다."라고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선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컨텐츠는 큰 활력이 된다. 그는 "
그냥 쉬는 시간이 없다. 시간이 뜨게 되면 뭘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기는데 해야할 것이 생겨서 활기차게 일하고 운동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릴스'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면서 안식처, 도피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아침부터 마감까지 헬스장에 있다보니 쉬더라도 헬스장에서 쉬는데 온전히 쉬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나만의 안식처와 도피처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온라인인데 이것이 온라인의 순기능이라 생각해요. 다같이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고, 지금은 이 컨텐츠가 저의 안식처가 되었네요."


사진=이지은, 한조바디 제공
글=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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